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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깜짝선물

강민지는 더 이상 묻지도, 신예준의 친구들을 소개받겠다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자칫 잘못하면 그가 반대로 그녀의 친구들에 대해 물어볼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신예준은 곧바로 조희서가 있는 병원으로 돌아갔다. 조희서는 계속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준아, 나 사과 먹고 싶어.”

신예준은 예전처럼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손놀림은 여전히 능숙했다. 조희서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

“한 마리 더 깎아줘.”

신예준은 과일칼을 사용해 또 하나의 사과 토끼를 깎아냈다. 그 모양은 정말 정교하고 생동감 있었다.

하지만 강민지에게 준 사과는 그냥 대충 깍둑썰기한 것에 불과했다. 그에게 있어 강민지를 달래려고 일부러 토끼 모양을 깎아줄 이유는 없었다.

강민지는 이 모든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오직 자신이 신예준과 진지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성혜인이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그녀와 연락했을 때 강민지는 이미 신예준과 사귄 지 3개월이 지나 있었다.

강민지는 성혜인과 마주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은 너희들에게 소개해 줄 수 없어. 너는 신예준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도 모를 거야.”

성혜인은 연애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강민지와 함께 밥을 먹으러 나올 때도 항상 컴퓨터를 들고나와 디자인 수정을 하고 있었다.

강민지는 성혜인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 머리를 들이밀며 그녀의 입에 치즈 한 조각을 넣어주었다.

“혜인아, 내가 듣기로 반승제가 해외에서 돌아온다던데, 그게 정말이야? 드디어 명의상 남편을 만나게 되는 건가? 그런데 그 자식이 자기 첫사랑을 데리고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네.”

성혜인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아주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

“응, 맞아. 반승제 할아버지가 돌아오라고 했대. 첫사랑을 데리고 올지는 나도 정말 모르겠어.”

강민지는 과일을 먹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성혜인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너는 슬프지도 않아? 그래도 그 사람은 명의상 네 남편이잖아.”

성혜인은 키보드를 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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