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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냉전 중

강민지는 신예준에게 밀려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거의 침대에 주저앉을 뻔했다.

“예준아?”

신예준은 어두운 얼굴로 서 있다가 곧바로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민지도 약간 화가 났다. 이 몇 달 동안 신예준은 그녀를 극진히 대해주었다. 처음 일 주일 동안은 분명히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 후로는 언제나 그녀에게 양보하며 맞춰주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녀를 밀치고 혼자 나가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도대체 왜 이래? 선물을 주는데도 기분이 안 좋아? 오늘 내 생일이란 말이야...”

강민지의 생일이면 항상 강씨네 별장은 화려하게 꾸며졌고, 그 사치스러움은 과히 엄청났다. 지금은 그저 남자에게 슈트를 입혀보고 싶은 건데, 그는 완전히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신예준은 이미 문가에 다다랐지만 그녀가 생일을 언급하자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그저 몇 초간의 망설임만 있었을 뿐 그는 이내 거실로 빠르게 걸어 나가더니 그대로 집을 나갔다.

강민지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고 심지어는 이별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집과 냉장고에 남아 있는 반쪽짜리 케이크를 보자 조금씩 화가 누그러졌다.

뭐, 아직 이별할 정도는 아니지. 신예준은 여전히 자신에게 잘해주고 있으니까.

신예준은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담배를 피웠다. 그는 강민지 앞에서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녀가 담배 냄새를 참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 신예준은 여러 대를 연달아 피워도 속이 후련해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서민규가 사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신예준은 평소 매우 절약하며 살았고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했으며 택시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택시비가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예준은 서민규의 집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서민규는 문을 열고 그를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직접 약을 가지러 올 정도야? 대체 얼마나 자주 했길래 벌써 다 써버렸어? 참, 부럽다.”

서민규의 방은 매우 작아서 두 사람이 서 있으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였다. 소파 위에는 옷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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