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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그 사람이랑 멀어져

신예준은 10여 분이 지나서야 병실로 돌아갔다.

희서는 안색이 좋지 못했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엔 병문안 올 때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으면서. 오빠 저 여자 좋아해?”

“아니야.”

그는 옆 의자에 앉아 능숙하게 희서를 위해 사과를 깎아주었다.

희서는 여전히 불안한 듯했다.

“예쁘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데 어떻게 오빠랑 동료란 말이야?”

“전엔 부잣집 아가씨였는데, 지금은 파산했어.”

그제야 조희서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있는 집안 사람 같더라니.

“그래도 좀 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전에 부잣집 사람들은 노는 것도 방탕하다고 들었어. 혹시 저 사람이 오빠를 마음에 두었을까 봐 겁나. 오빤 저런 사람들 상대가 아닌걸.”

신예준은 조용히 사과를 깎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조희서는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간 신예준의 보살핌에 익숙해져 있었다.

신예준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그에게 꼭 희서를 잘 보살피고 꼭 희서와 결혼해야 한다고 당부했었다.

신예준의 아버지는 희서네 운전기사였다.

희서의 부모님은 모두 신예준의 아버지가 운전기사였을 당시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신예준의 아버지 역시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이후에 신예준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불과 한 달 만에 희서는 부잣집 자제로부터 부모님을 잃은 고아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집안 회사는 제이엔 쥬얼리에 인수되었고 이는 희서의 한평생 아픔이었다.

부모가 없었기에 회사는 빠르게 인수되었고 그녀와 신예준은 서로 의지하기 시작했다.

신예준의 어머니는 모든 게 남편의 잘못이라 생각했고 투신하기 전 신예준에게 당부했다.

“희서를 잘 돌봐줘. 우리 가족이 조씨 집안에 빚졌어. 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희서가 고아가 될 일도 없었어. 엄마가 부탁할게. 너 혼자 두고 가는 거, 내가 이기적이란 걸 알아. 하지만 정말 이제 더 견디지 못하겠다.”

어머니의 당부 때문에 이 몇 년간 신예준은 그녀에게 한 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희서가 몸을 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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