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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알레르기

신예준의 시선이 강민지를 넘어 희서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강민지가 또 무슨 짓을 한 건 아닌지 걱정되는 듯했다.

강민지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과일 바구니를 움켜쥐고 조용히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신예준은 병실로 가지 않고 민지를 따라 들어와 1층 버튼을 눌렀다.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자 강민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앞으로 보러 오지 않을게. 미안. 네가 힘들어 보여서 도와주려고 한 건데, 날 이렇게까지 싫어할 줄은 몰랐어.”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하강해 1층 로비에 도착했다.

그녀는 지나가는 환자 가족에게 과일 바구니를 건넸고 가족들은 모두 고맙다며 인사했다.

다행히 한 간호사가 민지의 손 상처를 발견하고 바늘로 꿰매주었다.

신예준은 종일 민지의 곁을 지켰고 그저 종종 누군가의 메시지에 답장하는 듯 휴대전화를 보았다.

상처 치료가 끝나자 그가 민지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버스에 오르자 그 역시 따라 올랐다.

순간 민지는 마음이 약해졌다.

“희서 씨 보러 가던 거 아니었어?”

“너 먼저 데려다주고. 손 다쳤잖아.”

강민지의 화가 한순간에 눈 녹듯 사라졌다. 그녀는 신예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지만 여전히 우울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앞을 바라보던 신예준은 어깨에서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민지가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강민지는 예뻤다. 길을 걸으면 남자들이 늘 뒤돌아 한 번 더 보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성격 역시 호탕했다. 연애한 지 2주도 안 되어 신예준을 이것저것 시키고 부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명문가의 아가씨로서 종래로 이렇게 억울한 일은 당한 적이 없었다.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내려 그의 옷 속을 적셨다.

신예준은 순간적으로 짜증이 밀려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머리에 손을 얹었다.

“왜 울어?”

희서가 부모를 잃었을 땐 강민지보다 훨씬 비참하게 울었었다.

어머니가 자살했을 때 그는 심지어 울지도 못했다. 그때 그들이 고작 몇 살이었다고.

그런데 강민지는 그렇게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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