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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내가 널 잘못 봤어

신예준의 뺨에 순식간에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

뺨을 때린 후에야 민지는 또 조금 후회했다. 여태 자라오면서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은 종래로 없었다.

그러나 가슴에 맺힌 분노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급기야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나도 포기를 안 했는데, 네가 날 버리겠다는 거지? 우리가 전에 어떻게 약속했어? 너가 나한테 어떻게 하겠다고 했는데?”

신예준이 입가를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아무렇게나 한 약속이지 진심이 아니었어. 강민지, 너도 참 웃겨.”

철썩.

또 한 번 손이 날아왔고 이번엔 얼굴이 자국대로 붓기 시작했다.

분명 때린 건 그녀인데 오히려 눈앞이 흐려졌다.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차오르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신예준은 자신의 뺨을 쓰다듬으며 평온하게 말했다.

“그냥 이렇게 끝내자.”

그가 몸을 돌려 떠나려는데 민지가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안 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있으면 말해줘. 말도 안 해주는데 내가 어떻게 알고 고쳐? 혹시 내가 밥을 할 줄 몰라서 그래? 나 다 배울 수 있어. 나 정말 헤어지기 싫어.”

팔에 힘을 준 탓에 신예준은 조금 아픈 느낌까지 들었다.

그러나 더 아픈 건 오히려 가슴인 듯했다.

신예준은 입술을 짓씹으며 방금 강상원이 보내온 문자를 떠올렸다.

감정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또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해양처럼.

강민지는 그가 마음을 돌린 것 같아 사과하려 했다.

그러나 신예준의 손이 그녀의 손을 덮더니 강제적으로 푸는 것이었다.

본디 성질이 좋지 않은 강민지는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 좋아. 내가 너 없이 못 살 줄 알아? 네가 날 버려도 난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 수 있어. 그런데 넌 절대 나같이 훌륭한 사람 만날 수 없을 거야!”

민지는 그를 확 밀어내고 침실로 돌아갔다.

침실 문을 쾅 닫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예준은 거실 현관에서 망설임 없이 집을 나갔다.

강민지는 침실 문 뒤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바깥의 동태를 살폈다.

그러나 아무런 기척도 발소리도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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