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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치명적인 그녀

이 병원은 조희서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기도 했다. 신예준은 한 번도 이 사실을 강민지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조희서에게 약혼자가 있다면 그가 지금까지 그녀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신예준은 이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한 것일까? 단순히 먼 친척 오빠일 뿐인가? 아니면 두 사람의 부모님들 때문에 관계가 더 깊이 얽혀 있는 것일까?

강민지는 신예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지금 병원에 있는데, 의사들이 조희서에게 약혼자가 있다고 하더라. 진짜야? 그런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강민지는 궁금한 표정의 이모티콘을 함께 보냈다. 신예준이 일하는 시간이라 답장이 없을 줄 알았지만 금방 답장이 왔다.

[아직 병원에 있어?]

[응. 너도 알고 있었어? 내가 좀 더 알아볼까?]

[민지야, 나 오늘 야근 안 해. 네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보여주기로 했잖아.]

강민지는 그제야 그 일이 떠올랐다. 강상원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깜빡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갔다.

[나 바로 돌아갈게. 아빠가 몸이 좀 안 좋으셨지만 이제 괜찮아졌어.]

신예준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평소와는 다른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민지는 별다른 생각 없이 메시지를 보내고 병원을 나섰다.

신예준이 살고 있는 집에 도착하자 문을 열고 들어간 강민지는 익숙한 손길로 택배 상자를 열기 시작했다.

상자 안에는 그녀가 주문한 물건들이 있었고 특별히 소독까지 마친 것들이다. 강민지는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시간을 확인한 강민지는 신예준이 도착할 시간에 맞춰 거실 문 옆에 숨어 있었다.

신예준은 회사에서 약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방에 들어섰을 때 방 안은 불이 꺼져 있었다.

따뜻한 몸이 품에 안기자 신예준 반사적으로 강민지의 허리를 감쌌다. 희미한 조명 아래 그녀의 머리에는 그가 말한 대로 표범 귀 모양의 머리띠가 달려 있었다.

강민지는 자신의 허리를 살짝 흔들며 꼬리 모양을 두어 번 흔들어 보였다.

“어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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