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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약혼자

비서가 고개를 들어 강민지를 보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몰라요. 그냥 아가씨가 좋아하는 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꽤 괜찮은 분이시더군요.”

강민지는 신예준을 칭찬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럼 아버지 앞에서 신예준을 많이 칭찬해 주세요.”

“물론이죠. 아가씨, 회장님과 이야기는 끝나셨나요?”

“네, 다 끝났어요. 저는 종이컵을 가지러 왔어요.”

강민지는 옆에 있는 종이컵을 집어 들고 살짝 신예준을 건드렸다. 신예준은 옆에 서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강민지는 별다른 생각 없이 종이컵을 가지고 병실로 돌아가 강상원과 몇 마디 더 나눈 후 병실을 나섰다. 나오자마자 문을 두드리려던 비서와 마주쳤다.

“아버지를 잘 부탁드려요.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강민지는 곧장 신예준을 찾아가 팔짱을 꼈다.

“예준아, 이제 가자. 혹시 조희서 보러 갈 거야?”

“응.”

“그래. 나는 들어가지 않을게. 네가 가서 봐.”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신예준은 조희서의 병실로 들어갔다.

조희서는 신예준의 목에 있는 긁힌 자국을 발견했다. 그것은 옷깃 속에 숨겨져 있었지만 여전히 보였다.

조희서는 질투심에 눈가가 붉어졌다.

“너희들 잤어?”

신예준은 변명하지 않고 옆에 있던 사과를 집어 들었다.

“먹을래?”

조희서는 두 손으로 무릎 위의 이불을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꽉 그러쥐었다.

“오빠, 강민지와 함께 있는 이유가 정말 강씨 집안의 지분 때문이야?”

“응.”

“그러면 나중에 강상원을 감옥에 보내는 거 맞지?”

“응.”

조희서는 마음이 몹시 불안했다. 일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오빠, 우리 헤어지지 않았잖아. 그때는 내가 화가 나서 한 말이었어. 오빠가 매일 사람들에게 고백받는 걸 보고 너무 불안했어. 나는 그리 예쁘지도 않고, 오빠는 어디를 가든 주목받는 사람이니까. 오빠도 알다시피 나는 질투심이 많잖아.”

“희서야, 그만하고 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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