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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그녀한테 말하지 마

성혜인의 배는 이미 눈에 띄게 불러왔다. 반승제는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내일 병원에 가서 모든 부분을 철저히 검사받을 수 있도록 예약해 두었다.

“지난번에 이미 우현 오빠랑 같이 가서 검사했어요. 굳이 또 갈 필요 없어요.”

“그래도 나랑 같이 다시 한번 가보자.”

임신 중 중요한 검사를 놓쳐서 성혜인이 고통을 겪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 반승제는 결코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다.

성혜인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가 옆에서 휴대폰으로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검색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반승제는 겨우 돌아와 이제야 ‘예비 아빠’라는 위치에 놓인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했다.

그래서 의사에게 전화해 물어보거나, 남은 시간에는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그는 성혜인 몰래 ‘예비 아빠 모임’이라는 단체 채팅방에 가입하기까지 했다.

그 단체 채팅방에는 총 서른 명 정도의 남자들이 있었는데, 다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평소에는 주로 아내 이야기를 나눴다. 반승제는 아내가 임신 중일 때 어떻게 하면 기분을 잘 풀어줄 수 있을지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그룹 안에서는 다른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깟 임신이 뭐가 대수라고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는지 모르겠어. 한 번은 신맛이 당긴다 하더니, 또 한 번은 단맛을 찾고. 나도 일하느라 바쁜데 아내 챙겨주느라 정신이 없어. 우리 엄마 말이 맞아. 여자들한테 너무 잘해주면 나중엔 더 큰 일 난다니까.]

[우리 집사람도 임신했는데 매일 나한테 저녁 도시락 싸서 가져다주더라. 야근 끝나고 자전거 타고 오는데, 난 괜찮아 보이더라. 임신한다고 뭐 별일 있나?]

[요즘 인터넷에서 남녀 대립이 심해진 건 다 여자들 탓이야. 다들 자기 자신을 공주로 생각하잖아. 예전엔 병원도 안 가고 잘만 애 낳았다고.]

반승제는 이 댓글들을 보고 얼굴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특히 자랑스레 임신한 아내가 야근 후 자전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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