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49화 넌 짝퉁이겠지?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가 널 도울 수 있다는 거야.”

남자는 진세운의 실명된 한쪽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승부욕이 강한 사람에게 이런 상처는 치명적인 타격일 것이다.

“어때? 나와 함께 갈래?”

진세운의 눈에는 여전히 경계심이 가득했다. 옆에 있던 진백운이 그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말했다.

“세운아, 나 정말로 작은 섬에 가서 조용히 살고 싶어.”

하지만 진세운은 진백운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그의 이상과 진백운의 이상은 근본적으로 달랐다.

진백운은 그저 하늘을 보고 나뭇잎을 모으며 이 세상을 느끼고 싶어 했지만 진세운이 원하는 것은 이 세상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지금 자신은 이렇게 초라한데 반승제와 성혜인은 평온하고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 게다가 나하늘조차도 평안하게 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들만 그래야 하지?

진세운은 이 평온을 깨트릴 돌멩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진세운은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거짓이 아니어야 할 거야.”

“내가 뭐 하러 널 속이겠어? 내 목표도 반승제인데.”

반승제와 똑같이 생긴 이 남자는 누가 봐도 일부러 성형한 것이 분명한데, 그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다.

진세운은 깊이 탐구할 생각도 없었다. 적의 적은 친구라 하지 않았던가.

그는 한 발짝 내디디며 바로 남자를 따라 가려 했다. 그 순간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진백운이 따라온 것이었다.

“넌 왜 따라와? 작은 섬에 가서 살고 싶다며?”

이 세상에서 진세운은 진백운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만약 진세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진백운은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진세운의 야망은 너무나 컸다.

“나도 같이 갈래. 나, 나 이제 섬에 가서 살고 싶지 않아.”

진세운은 진백운의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자 화가 치밀었다.

“넌 꼭두각시야? 계속 기계처럼 행동하지 말고 제발 너만의 생각을 좀 가져!”

진백운은 진세운에게 호되게 꾸중을 듣고 말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조용히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진세운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