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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6화 답답한 사람

그러자 성혜인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의 팔짱을 끼며 차에 올라탔다.

원진과 당시연만 행복하다면 그녀의 노력도 결코 물거품이 아니다.

위층.

반승제의 조롱을 받고 원진의 몸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는 손을 대지도 않은 눈앞의 요리들을 바라보며 한쪽의 공용 젓가락으로 당시연에게 갈비를 하나 집어주었다.

당시연도 원래 더 머물고 싶었지만 그 순간, 그녀의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어머니였다.

당시연은 수신 버튼을 누르고는 조금 허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오늘 진짜 야근했어. 일부러 안 만난 거 아니야... 그건 나도 알아. 그래, 그럼 한 시간 후에 만나.”

전화를 끊은 뒤, 당시연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진아, 너 제원에서 며칠 동안 지낼 계획이야? 나 앞으로 며칠 동안은 외지로 출장 갈 것 같은데 혹시 나중에 제원에 다시 오게 되면 그때도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어머니가 당시연에게 소개팅 상대를 주선해 주며 이미 그 사람과 약속을 잡았으니 멋대로 바람맞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자 원진은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꺼냈다.

“내가 배웅해줄게요.”

“나 차 가지고 왔어.”

“그럼 저 배웅해줘요.”

“....”

결국, 두 사람은 함께 자동차에 올라탔다.

당시연은 운전석에 앉아 호텔 위치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는데 뜻밖에도 이 호텔은 그녀의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렇게 가까운 데 있으며 한 번도 그녀에게 전화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단 말인가?

서운함을 금치 못한 당시연이 눈꺼풀을 내리 드리우며 눈 속에 담긴 감정을 애써 감췄다.

원진은 조수석에 앉아 여러 가지 화제를 떠올렸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진아, 대학은 어디서 다녔어?”

당시 원진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집을 떠나는 바람에 그가 어디로 갔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당시연 역시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첫해에는 갖은 방법을 써도 그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플로리아요.”

“졸업한 지도 1년이 지났겠다. 제원으로 돌아와 일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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