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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당신 미쳤어?

반승제가 쓰러진 지 사흘째 되던 날, 설기웅이 제원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곁에는 배현우도 함께하고 있었다.

결국, 배현우는 설기웅의 손에 잡혀 수갑을 찬 모습으로 네이처 빌리지에 나타났다.

성혜인에게 있어 설기웅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아직 꽤 어려웠다. 하여 그와 마주한 뒤,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성혜인의 시선은 배현우에게로 향했다.

오랜만에 만난 배현우는 이미 많이 변해있었다.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쓴 모습이 퍽 낯설었다.

성혜인의 시선을 느낀 배현우는 오히려 미간을 찌푸리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 머리를 홱 돌려버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설우현이 손을 들어 배현우의 뒤통수를 거세게 내리쳤다.

“뭘 피식거려. 그렇게 오래 숨어 있어도 뭐해. 결국, 우리 손에 넘어왔잖아.”

배현우는 설기웅과 격투기장 사람들의 연합하에 잡힌 것인데 이 두 세력이 힘을 합쳐 그를 몰아세우니 배현우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 화가 난 배현우는 오는 내내 침묵을 지켰다.

오직 성혜인을 만났을 때만 순간 눈동자에 이상한 낌새가 스쳤지만 그것 또한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성혜인은 원래 그에게 몇 마디 묻고 싶었다. 예를 들어 반승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의 계획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런데 이때 네이처 빌리지의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자 밖에는 사라와 백겸이 서 있었다.

그리고 백겸의 뒤에는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줄지어 따라 들어왔고 갑작스러운 두 사람의 등장에 성혜인의 눈동자에 미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한편, 사라의 시선이 배현우에게 몇 초간 머물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선을 거둬들였다.

오히려 백겸이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섰는데 그의 얼굴에는 상사의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난 배현우를 데리러 왔네. 당시 승제도 나에게 배현우를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했으니 문제없을 거다.”

백겸이 나서니 성혜인도 더 이상 뭐라 하기 난처했다.

하지만 백겸의 그다음 말에 성혜인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승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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