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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화 해치려는 마음은 없을 것이다

저녁이 되어서야 성혜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편지에는 사라에게서 일어난 인체 실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평소에는 차분하던 성혜인은 그 편지로 인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그녀는 편지의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자신이 한국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당시 인체 실험에 성공한 사람이 배현우뿐만 아니라 사라도 있었다는 말인가? 임지연의 기억이 사라의 몸 안에 있으며 이제 그 기억이 깨어난 것인가?

그제야 성혜인은 사라가 자신을 바라보던 복잡한 눈빛의 이유를 깨달았다. 사라는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계속해서 억누르고 있었다.

성혜인은 미간을 문지르며 갑자기 구금섬에서 죽은 임지연의 시신을 떠올렸다. 그 지하실은 영원히 파괴되었고, 임지연 역시 함께 묻혔다.

임지연은 성혜인이 오랜 세월 동안 찾아 헤맨 사람이었다. 이제 막 이 사실을 알게 된 성혜인은 도저히 침착할 수 없었다. 그녀는 사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성혜인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는 급히 설우현과 연락을 취했다.

설우현은 이전에 연구 기지에 들어간 적이 없어서 반승제 등과 관련된 일이 연구 기지 내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단지 사라가 매우 능력 있는 사람이며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해독제를 개발해 줬고, 계속해서 곁에서 돌봐주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반승제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사라는 플로리아에서 제원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그 편지를 바라보며 설우현도 침묵에 빠졌다.

사실 그는 설기웅과 함께 나하늘의 대역을 더 많이 알고 있었지, 자신의 어머니가 언제 바뀌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가짜 나하늘은 설씨 집안에 오랫동안 머물며 그들과 항상 정중한 거리를 유지했다.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서 진정한 대화는 한 번도 나누지 않았다.

나중에 구금섬에 가서 진짜 나하늘을 만났을 때, 그는 큰 고통을 느꼈다.

겨우 나하늘의 죽음을 받아들였는데, 이제 이런 소식을 듣게 되다니.

사라가 이 사실을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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