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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돌파구

성혜인은 다시 물을 반 컵 마시고 나서야 입안의 갈증이 조금은 해소된 듯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백겸이 노리는 게 서주혁이라면 반승제를 건드린 이유는 대체 뭐죠?”

설기웅은 한 자료를 집어 들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지금 상황을 보면, 두 가지 목적이 있을 수 있어. 첫 번째는 반승제를 미끼로 서주혁을 덫에 빠뜨리려는 거지. 이 자료에 따르면, 서주혁이랑 반승제는 어렸을 때 백겸의 집에서 잠깐 같이 지낸 적이 있대. 그때 백겸의 아내도 아직 살아 있었고. 지금 서주혁이랑 반승제가 있는 곳이 그 집이니까, 서주혁이 경계심을 늦추고 결국 함정에 빠진 거야. 두 번째로는 가짜 반승제의 존재를 잊으면 안 돼. 지금 잡혀 있는 게 진짜 반승제인지 가짜 반승제인지 아무도 몰라. 이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연막일 수도 있어. 게다가 반승제를 호송하는 사람이 오혜수인데, 누군가가 죄수 호송차를 습격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되면 그녀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으려고 할 거야. 그때 누가 더 손해를 볼지는 장담할 수 없어..”

설기웅은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내려놓았다.

“오혜수에 대한 자료를 봤는데, 그녀는 여러 사건에서 공을 세워서 급속도로 승진했어. 예전에 백겸이 복지시설에서 데려온 이후로 계속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왔고 그 능력은 다른 남자들 못지않아. 오혜수는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인물이지. 반승제를 이송하는 차량 근처에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할 거야.”

“오빠, 그럼 8번 쪽에 연락해서 지금이라도 반승제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지 물어볼 수 있어요?”

설기웅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잠시 후, 그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백겸이 그곳을 선택한 이유를 알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상부의 보호를 받는 국가 인재들이나 중요한 지도자들의 가족들이야. 상부의 절반 이상이 수색 영장을 승인하지 않는 한 그곳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 8번 쪽에는 딱 두 명밖에 없는데, 만약 그들이 무리하게 움직이면 그 주변의 군 병력이 그들을 순식간에 제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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