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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감정 유산

성혜인은 두 오빠의 위로를 받고서야 중요한 부분을 깨달았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장, 그 해파리 도장!”

그건 나하늘이 임지연일 때부터 숨겨둔 것이었고 그녀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줬던 물건이었다. 지금이 바로 그 위험한 순간이었다.

“오빠, 예전에 원진 씨가 여석진 집을 폭파하러 갔을 때 도장 하나를 가져온 적 있지 않아요? 원진 씨에게 연락해서 그 도장을 보내달라고 해요.”

설기웅은 곧바로 원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원진은 제원에 있었고 직접 도장을 가져왔다. 이 도장은 플로리아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칸다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당시 연구소가 혼란에 빠졌을 때 원진도 자신의 사람들을 보내 반승제를 찾으려 했지만 반승제는 찾지 못하고 이상한 모양의 도장만 발견하게 되었다.

원진의 부하가 그 도장을 가져온 후 성혜인이 그것을 원하자마자 별다른 말 없이 곧바로 넘겨주었다.

원진은 소파에 앉아 무겁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때 최용호 쪽 사람들도 같이 있었는데, 그중에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 두 개의 나무로 만든 작은 인형을 가지고 있었어요. 여석진 집 폭파 현장에서 주워온 건데, 누가 떨어뜨린 건지 알 수 없지만 꽤 신기해 보였어요.”

나무로 만든 작은 인형?

성혜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특이한 모양이라는 말을 듣자 눈가가 붉어졌다. 예전에 임지연도 그녀를 위해 이런 것들을 만들곤 했다.

그 당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장난감이 있었지만 그녀는 부러워하면서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다. 엄마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지연은 그런 성혜인 몰래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주었고 그 장난감들은 매우 정교했다.

그런 기억들 때문에 성혜인은 임지연을 꼭 만나고 싶었다. 자신에게 모든 따뜻함을 준 그 여인을.

“그 나무 장난감들은 아직도 있어요?”

“네, 있어요. 이번에 배신을 당했을 때 최용호한테 사람 몇 명 빌렸거든요. 그중 장난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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