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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돼요

그러자 사라는 또 김상아를 다독여주며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괜찮아요. 제가 기억하고 있잖아요. 상아 씨는 옆에서 협조만 해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렇게 호들갑은 떨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요. 백겸 선생님께서 옆에서 지켜보고 계시는데 상아 씨도 나쁜 인상을 남기고 싶진 않잖아요.”

반재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김상아는 사라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승제와 너무 비슷한 얼굴을 한 반재인이 바로 옆에 있으니 김상아는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이 중요한 순간에도 그녀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반재인에게 향하곤 했다.

그리고 이 순간에 사라의 위로를 듣고 나니 김상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협조할게요.”

하여 사라는 눈을 내리깔고 계속하여 그 안에 약물을 투입했다.

하지만 곧 마지막 단계에 다다르자 김상아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사라는 눈썹을 살짝 치켜들고 고개를 들어 김상아를 바라보았다.

김상아의 행동에 대해 경고한 지 불과 30분이 지났고 현재 저녁 7시가 되었다.

같은 시각, 하늘에는 희미한 저녁노을만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김상아는 사라의 손목을 꽉 움켜쥐고 굳건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박사님, 저 약물에 대한 이해는 박사님보다 못할지도 모르지만 저도 연구기지에 오래 머물면서 천재로 불리던 사람입니다. 박사님 약물은 서주혁을 혼수상태에 빠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깨우기 위한 약물이에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반재인이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김상아는 일찌감치 텅 비어버린 시험관을 보며 어두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틀릴 수는 있어도 그 번호를 전부 틀릴 수는 없어요.”

두 사람의 소란에 반재인이 성큼성큼 걸어와 어두운 안색으로 캐물었다.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러자 김상아는 옆 서랍을 가리키며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사라 박사님께서 오늘 오전에 외출한 후, 작은 물건 몇 개를 가지고 오더니 오늘따라 뭔가 이상해졌어요. 혹시 그 작은 물건들에 영향을 받아 기억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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