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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자살

사라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구성 전에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여러 시약을 계속 투입하기 시작했다.

한편, 김상아의 얼굴에는 여전히 의기양양한 감정이 가시지 않았다. 이번에 큰 공을 세웠으니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반드시 반승제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그녀의 손놀림은 더욱 빨라졌다. 정말 당장이라도 서주혁의 몸에서 실험을 시작하고 싶을 지경이다.

같은 시각, 방 안에서 가장 평온한 사람은 오히려 백겸이다.

그는 심지어 반재인 더러 스테이크와 와인을 준비하도록 지시한 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천천히 나이프와 포크를 움직이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밖에 있는 저격수들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이 지역에도 이미 백겸 측의 사람을 마련해두었고 그에게도 저격수가 있다. 만약 누가 감히 이곳에 침입한다면 바로 시체로 발견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땅에는 폭탄이 매설되어 있고 손안에는 인질도 많았다.

이번에야말로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

승리를 만끽하며 천천히 스테이크를 썰다가 옆에서 오랫동안 연주하지 않은 피아노를 보며 반재인에게 물었다.

“재인아, 지금 상황에 맞는 곡을 연주해 봐.”

반재인의 모든 것은 백겸이 가르친 것이다. 물론 그가 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해서 말이다.

백겸은 거의 모든 악기를 다룰 줄 알았다. 젊었을 때는 바이올린을 연주할 줄도 알았는데 심지어 그 실력도 엄청났다.

심지어 당시 나설희가 피아노를 칠 때 옆에서 바이올린을 켜서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 사람은 더욱이 소꿉친구였기에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약혼했다.

반재인은 옆에 있던 구형 피아노 앞에 앉아 천천히 연주를 시작했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백겸은 창밖으로 이따금 날아가는 헬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새벽 6시 반, 실험은 제시간에 시작되었다.

사라는 이미 서주혁에게 다가가 첫 번째 약물을 주입하였고 밖에서는 갑자기 경보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백겸은 앞에 놓인 와인을 우아하게 흔들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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