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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그 누구만 일찍 정신을 차렸으면

생각해보니 성혜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여 반승제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볼에 뽀뽀한 뒤, 성혜인을 꼭 껴안고 싱글벙글 집으로 돌아갔다.

밤에 자기 직전,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창가에 서서 전화를 하고 있는 성혜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보일러를 켜 방 안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성혜인은 옷을 매우 얇게 입고 있었다.

임신 탓인지 그녀의 몸매는 훨씬 둥글둥글해졌다.

그러한 그녀의 허리를 살짝 꼬집으며 반승제는 갑자기 마음이 산란해졌다.

성혜인은 여전히 한서진과 최근 몇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반승제의 손길을 느끼자 곧바로 그를 매섭게 째려보았다.

등 뒤에서 껴안은 거라 함부로 하지도 못하고 반승제는 그저 그렇게 머리를 숙여 그녀의 어깨에 입을 맞추었다.

성혜인이 전화를 끊고 그를 밀쳐내려는데 반승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바디워시 냄새는 똑같은데 왜 너만 이렇게 향이 좋은 거지?”

“그만 해요. 의사가 잠자리를 가지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나도 알아.”

“그럼 뭘 그러게 비비적거려요. 결국, 당신만 괴로울 텐데.”

너무나도 가까운 두 사람의 거리에 성혜인은 반승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반승제는 불을 끄고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챈 성혜인의 미간이 계속하여 풀쩍거렸다.

성혜인이 그를 세게 꼬집어 아픈 와중에도 반승제는 고통을 꾹 참고 동작을 이어갔다.

정말 지독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 상황에도 계속할 수 있다니.

너무나도 우스워 성혜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정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녀가 승낙했다고 생각한 반승제는 점점 더 욕심이 많아지고 있다.

끝날 무렵, 반승제는 옆에 있는 휴지를 뽑아 직접 정성스레 성혜인의 손가락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지만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혜인아, 우리 아이 이름 뭐로 지을래?”

임신하면 자연스레 잠이 많아지는 탓에 성혜인은 너무 졸려 생각하기 싫었다.

“나중에 생각하죠.”

“이 일은 일찍 생각해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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