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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5화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다

신예준이 집에 돌아왔을 때 강민지는 이미 집에 없었다. 도우미가 문을 열어준 것이다.

신예준은 고개를 돌려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강민지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자 그는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도우미에게 물었다.

“강민지는요?”

“아가씨는 볼일이 있어 잠깐 외출하셨습니다.”

벽에 있는 알람시계를 보니 저녁 6시였다. 이 시간이라면 원래 저녁 식사 시간이고 게다가 오늘은 섣달 그믐날이다.

도우미는 진흙투성이가 된 그의 바짓가랑이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선생님,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강씨 집안의 사람들도 모두 신예준 측의 사람들로 교체되었고 이전에 강씨 집안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진즉 모두 해고당했다.

그렇게 강 대표의 비서만 남게 되었고 현재는 신예준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

“괜찮습니다.”

오늘 밤이면 설날이지만 이 집에는 설날 분위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가족들의 시끌벅적한 대화 소리도, 그렇다고 폭죽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갑기만 할 뿐이었다.

위층에 가서 옷과 바지를 갈아입고 내려가자 식탁에는 어느새 푸짐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가장 가운데를 장식한 주요리는 커다란 랍스타이다. 그전에는 강민지가 워낙 좋아해 신예준이 자주 해주던 요리였다. 그러나 사이가 틀어지면서 두 사람이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은 적은 거의 없었다.

신예준이 다시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지만 7시가 다 되도록 강민지는 집에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도우미가 문을 열어주자 신예준의 비서가 뚜벅뚜벅 걸어왔다.

비서의 몸도 흠뻑 젖어있었는데 신예준을 보고 다급히 물었다.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그러나 신예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여전히 말없이 한쪽 의자에 앉아있었다.

도우미는 진흙투성이가 된 두 사람의 바지를 바라보며 군더더기 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그러자 윤지헌이 신예준을 대신하여 해명했다.

“급하게 돌아오는 길에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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