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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비싼 게 가장 좋은 법

저녁 무렵, 반승제는 성혜인을 데리고 쇼핑을 하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한편, 성혜인은 아직 일어나기도 전에 거실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밖에는 설우현이 서 있었다.

설우현은 커다란 박스를 손에 들고 그녀를 향해 씩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혜인아, 이건 아버지가 보내온 새해 선물.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나도 몰라. 같이 열어보자.”

사실 지난번에 기자회견을 연 것도 설우현이 억지로 버티면서 진행했던 거라 당분간은 몸조리를 좀 하며 쉬어야 하지만 곧 새해라는 것을 생각하여 바로 사람을 불러 미리 준비한 선물을 가져오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성혜인도 서둘러 나가지 않고 옆에 앉아 가위로 선물을 잘라서 작은 구멍을 냈다.

상자는 이미 뜯겨 있었고 그 안에는 다이아몬드로 만든 0.5m 높이의 작은 인형이 들어있었는데 다이아몬드 하나하나가 모두 비싼 값어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설우현은 슬쩍 한 번 보고는 곧 눈살을 찌푸렸다.

“윽, 촌스러워. 이렇게 촌스러운 선물은 정말 본 적이 없어.”

이 인형의 모습은 성혜인이 아니라 웬 새해 마스코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광택에 선물을 여는 순간 성혜인은 순간 눈이 부셨다.

마스코트 인형 볼 양쪽 루비는 최근 경매에서 받은 신상품으로 주최 측에서 이 예쁜 보석이 새해 마스코트 인형에 쓰였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정말 화를 냈을 것이다.

성혜인은 그 작은 인형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어버렸다.

때로는 부자들의 안목도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위층에서 내려온 반승제는 그 선물을 보고 곧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한소리 했다.

“설 대표, 대체 뭘 준비한 겁니까? 심 비서, 당장 저 멀리 가져다 버려요. 우리 눈을 더럽히지 말고.”

그러자 설우현은 갑자기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폭발했다.

“오냐, 반 대표, 당신이 감히 이 선물을 욕해? 이건 우리 아버지가 직접 디자이너에게 주문을 맡겨 준비한 선물입니다. 모든 보석은 유일무이한 것으로 값어치가 상당한 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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