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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8화 돌아가셨습니다

창밖의 경보음은 계속되었고 온 하늘을 뒤흔들도록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말을 마친 백겸은 떨리던 가슴을 멈추고 입가를 꼭 오므렸다.

나경택은 몸이 너무 안 좋아 기침을 몇 번 했더니 기운을 모두 쓴 모양이다.

그는 손에 든 편지를 건네주다가 부주의로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이제 멈춰라. 그리고 잘 봐. 이게 바로 네가 그토록 원하던 진실이니.”

진실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백겸이 그토록 오랫동안 쫓던 진실이 갑자기 나타나니 백겸은 감히 손을 내밀 수가 없었다.

그러자 나경택은 부르르 떨면서 그의 손을 잡고 편지를 백겸에게 건네주었다.

“더 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라. 주혁이와 승제 두 아이는 어릴 적부터 너도 함께 봐왔잖아. 설희가 그 두 아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넌 지금 뭘 하는 거냐? 주혁이를 죽이고 승제의 아내를 따라 죽게 하고 말이야. 게다가 승제의 아내는 지금 임신 상태잖아. 네가 저지른 죄는 이미 충분하다.”

“그게 뭐 어때서요?”

백겸의 대답은 매우 가벼웠다. 여전히 자신이 한 일에는 그 어떤 잘못도 없다는 모양이다.

나경택은 창백한 안색으로 입가의 피를 손수건으로 닦았다.

“보면 알 거다. 이제 난 주혁이와 혜인이를 데려갈 거다. 만약 날 막겠다면 나도 이 방에서 죽을 거다. 마침 설희와도 만날 수 있겠네.”

나설희는 바로 이 작은 양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경택도 이미 완전히 지쳐버려 이제 그녀를 따라 떠나고 싶었다.

백겸의 눈동자가 매섭게 움츠러들더니 그는 손에 든 편지를 꽉 움켜쥐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편지 봉투를 열어보지 않고 천천히 서주혁이 누워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 나경택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반재인이 다급히 그를 말리려 발걸음을 옮겼지만 백겸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나경택을 쏴 죽이고 싶었던 반재인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나 나경택은 겁도 없이 약물을 투여하던 사라의 손을 잡아버렸다.

사라도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백겸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백겸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고 그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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