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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우리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봅시다

그러자 성혜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곧 나나에게 연락을 넣었다.

예전에 칸다에 있을 때는 나나랑 사이가 좋았었는데 이번에는 와서 도와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나는 이미 제원에 와 있었다. 그녀는 원래 H 국민이었고 마침 동생을 해친 범인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연구기지에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나는 흔쾌하게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나는 오후에 바로 찾아왔는데 그녀의 옆에 있는 8번은 검은 옷에 마스크까지 착용해 생김새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성혜인은 나나의 손을 꼭 잡아주며 한없이 감격스러워했다.

“나나야, 정말 고마워.”

손이 닿으며 나나의 무뚝뚝한 얼굴에 진심 어린 미소가 나타났다.

“제가 반승제 씨에게 감사해야죠. 승제 씨가 연구기지를 파괴하지 않았다면 제 동생도 돌아오지 못했을 거예요.”

나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8번은 긴장한 듯 손을 들어 그녀의 소매를 잡았다.

“누나.”

소년의 목소리는 매우 허스키했다. 이치대로라면 변성기는 이미 지났을 텐데 지금 보니 아마 너무 긴장한 탓인듯싶다.

그러나 성혜인은 그의 건강 상태가 제일 걱정되어 먼저 물었다.

“사람을 불러서 검사해볼까요?”

“아니에요. 지난번에 모셔온 의사 선생님도 아주 훌륭하세요. 사실 건강은 다 나았는데 사람들과 잘 접촉하지 않아서 낯가림이 좀 심해요.”

결국, 연구기지에서 자란 셈이니 그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은 박사뿐이다. 다른 연구진들은 그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의 집착은 줄곧 누나를 찾는 것이었는데 드디어 누나를 찾게 되었으니 너무 흥분한 탓에 감정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곧이어 나나는 성혜인의 손을 꼭 잡아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의 계획을 말해봐요. 우리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봅시다.”

그렇게 몇 사람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자신의 추리를 말한 뒤 설기웅을 바라보았다.

“오빠, 혹시 설씨 가문은 H국 쪽에 인맥 있어요? 반드시 유용해야 하는 그런 사람 말이에요. 오빠도 백겸 본인의 세력을 잘 알고 있잖아요.”

백겸은 H국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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