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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오빠가 좀 도와달라고 설득해 주시겠어요

성혜인은 전화를 끊고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진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설우현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고는 그녀를 강제로 의자에 앉혔다.

한편, 설기웅은 아래층에 있는 흰둥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린 늑대의 모습을 한 흰둥이가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침실은 조용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설우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혜인아, 오빠들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다 응원해줄 거야.”

한순간 침묵이 흐르고 성혜인이 손을 들어 반승제의 손을 꼭 쥐어 잡았다.

“작은 오빠, 내가 말했었지? 누가 승제 씨를 데려가려고 하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라고. 아직 그 짝퉁의 신분은 밝혀내지 못했지만 승제 씨를 떼어내야 그 가짜가 순리대로 나올 수 있어요. 그리고 오늘 승제 씨를 데려가려는 사람은 백겸 어르신이에요. 만약 백겸 씨에게 정말 문제가 있다면 승제 씨가 백겸 씨를 만나고 와서 혼수상태에 빠진 것도 말이 되지 않나요?”

성혜인의 생각은 항상 대담하고 용감했다.

그러나 설우현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방을 나와 계단 입구에서 설기웅까지 불러왔다.

“형 생각은 어때요?”

설기웅은 침대에 누워있는 반승제와 성혜인을 번갈아 보았다.

지금 성혜인은 이미 백겸과 다음날 반승제와 배현우를 함께 데려가라고 약속했으니 내일이 오기 전에 반드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설기웅이 막 몇 마디 하려는데 창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열여덟 살쯤 된 여자아이가 창문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전에 연구기지에서 봤던 검은 긴 생머리는 어디 갔는지 지금은 곱슬모로 변해있었고 한쪽에는 분홍색 머리핀까지 꽂혀 있었다.

기억났다. 칸다에서 한 번 본 여자아이인 것 같은데 그때는 줄곧 설기웅의 옆에 붙어 한시도 떠나려 하지 않았었다.

그녀의 정체를 기억해낸 성혜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곳은 네이처 빌리지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의 경비는 상당히 삼엄한 데다 반승제를 되찾은 이후로 경비 강도도 훨씬 강해졌다. 그런데 이 여자애는 대체 어떻게 뛰어 들어온 걸까?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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