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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0화 원하는 건 모두 주마

백겸의 신분은 조금 특이한 편이다. 하여 그들 같은 사람들이 일하는 곳은 모두 철저한 비밀 유지가 필요하다.

반승제가 그곳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자 백겸은 편해 보이는 일상복을 입고 그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이윽고 반승제의 얼굴을 보자 백겸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이번에 네가 기지 자료를 찾아오며 큰 공을 세워 그 영감들이 너에게 상을 주기로 상의했잖니. 그래서 너에게 특권을 주려고 하는데 갖고 싶은 게 있냐?”

특권?

반승제가 자리에 앉으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실 있어야 할 건 진작에 모두 손에 넣었기에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순간 무언가가 뇌리를 스치며 반승제가 씩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다면 정말 제가 원하는 건 다 주실 거예요?”

“물론이지. 워낙 중요한 자료라 그 꼰대들이 아무리 인색해도 인센티브는 줘야지.”

“그럼 의사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예약해주세요. 저와 혜인이의 결혼식은 그곳에서 진행할게요.”

차를 따르던 백겸의 손이 허공에 멈추었고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의사당은 상층 고위 인사들이 회의를 개최하는 곳으로 절대 외부에 개방하지 않으며 결혼식도 허용될 리가 없었다.

만약 그가 이 제안을 정말 동의한다면 반승제는 아마 일인자가 될 것이다.

“난 자네가 후대를 위한 권력을 원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내가 틀렸나 보군.”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요 뭐. 저와 혜인이의 결혼식은 뒤로 미룰 수 있어요. 그러니 결혼식을 의사당에서 하면 신선하고 혜인이도 좋아할 것 같아요.”

그 의사당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것인데 예전에는 왕이 조정을 올랐던 곳으로 곳곳이 고풍스러운 광경으로 가득했다.

그러니 결혼식을 이러한 곳에서 진행한다면 사진빨도 엄청나게 잘 받을 것이다.

한편 백겸은 손을 들어 자신의 미간을 문지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 될 건 없지. 그때 너한테 1달 정도 빌려주마.”

“네, 그럼 이대로 정하죠. 그런데 오늘 저를 부른 이유가 정말 이것 때문입니까?”

“아니. 배현우 일 때문이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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