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43화 혼란스러워

강민지의 말에 신예준의 몸이 순간 굳었지만 그는 조희서를 곧바로 밀쳐내지 않았다. 조희서는 그를 더 꽉 끌어안으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도도한 강씨 집안의 딸이 자신과 신예준의 관계에서 단지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만큼 통쾌한 일이 또 있을까?

벌써부터 견디지 못하다니, 앞으로 못 견딜 일이 더 많을 텐데.

“나와 예준 오빠는 원래 이런 관계였어. 지금 보니 진짜 외부인은 너였네? 계속 여기 있을 거야? 내가 더한 짓도 할 수 있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희서는 발뒤꿈치를 들어 신예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강민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이내 정신이 돌아온 강민지는 성큼성큼 다가가 조희서를 강제로 떼어냈다. 그리고 조희서의 뺨을 한 번 때린 것도 모자라 연달아 두 번 더 때렸다.

조희서는 비명을 지르며 반격하려 했지만 몸이 약해 강민지를 이길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그때 신예준이 나서서 강민지의 팔을 붙잡았다.

“강민지!”

강민지는 온몸이 경직되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신예준의 뺨을 후려쳤다. 짝! 하지만 그걸로는 성이 안 풀려서 세 대 더 때렸다.

“저 여자가 너한테 키스했는데 왜 피하지 않았어? 신예준, 너 이 미친 여자랑 같이 미쳐가고 있는 거야?!”

신예준의 입가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조희서는 신예준이 강민지에게 맞는 걸 보자 자신이 맞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어 강민지의 목을 졸랐다.

“이 더러운 년, 지금 뭐 한 거야!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죽여버릴 거야. 감히 내 약혼자를 때리다니!!”

이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강민지는 원래 조희서의 공격에 반격하려 했으나 이 말을 듣고는 마치 몸이 얼어붙은 듯 멈춰버렸다.

머릿속이 윙윙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고 조희서가 목을 조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숨이 막혀오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번쩍이며 스쳐 갔다.

신예준은 조희서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