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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혐오감

“고마워, 오빠. 역시 오빠한텐 내가 제일 소중한 사람이지?”

조희서는 만족하며 웃었다.

의자에 앉은 신예준이 막 무언가 말하려 할 때 전화가 또 울렸다.

강민지인 줄 알았는데 전의 그 낯선 전화번호인 것을 발견했다.

[네 부모님 산소에 왔다. 이렇게 외진 곳일 줄은 몰랐어.]그때 신예준은 너무 어렸고 돈도 얼마 없었기에 네 명을 같은 곳에 모시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들였었다. 그런데 어떻게 비싼 산소를 살 수 있겠는가.

지금 이 메시지는 그의 한계를 건드렸다.

아마 강상원은 아직 이들이 모두 본인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는 단지 신예준을 건드리고 싶어 이런 상처 주는 말을 했을 것이다.

신예준이 순간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럼 제이엔 쥬얼리에 칼을 들 수밖에.

잘난 척 고고하게 내려다보는 강 대표더러 대가를 치르도록.

병원을 떠난 그는 아파트로 돌아갔다.

강민지가 혼자 소파에 누워있었는데 정말 열이 나고 있었다.

그를 발견한 민지는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화를 냈다.

“왜 왔어? 그냥 열 나서 죽으면 되는데. 헤어지자며? 난 너 없어도 돼.”

신예준이 덥석 민지를 껴안고 등을 토닥였다.

민지가 순간 눈물을 흘리며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내가 제이엔 쥬얼리에 가서 일할게.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강민지가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신예준이 먼저 이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네 아버지한테 증명할게.”

강민지가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신예준의 집에 있던 금융 서적들을 떠올렸다. 아마 그 역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응.”

강민지가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열이 났으므로 손바닥도 뜨거웠다.

“좋아. 내가 아버지께 부탁할 테니 걱정하지 마. 무조건 내 말 들어줄 거야. 그럼 이제 나랑 안 헤어지는 거지?”

신예준이 민지의 코를 톡 쳤다.

“당연하지.”

강민지가 갑자기 기침을 몇 번 했다. 눈앞이 흐릿하고 하늘 땅이 뒤집히는 듯 어지러웠다.

신예준이 물 한 잔과 해열제를 건넸다.

그녀는 발 자리에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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