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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바람이라도 피운 거야?

서민규와 둘은 약속하고 함께 병실로 왔고 오는 김에 꽃다발도 선물로 들고 왔다.

휴대폰이 계속 울리자 서민규가 물었다.

“누가 자꾸 너한테 메시지를 보내는 거야?”

“일 때문에.”

서민규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다가섰다.

“정말? 왜 좀 냉정해 보이지? 혹시 민지 씨는 아니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신예준이 먼저 나섰다.

“그런 말 희서 앞에서는 하지 마.”

“그런데 둘, 헤어진 거 아니었어?”

서민규는 그저 물어본 것이었다. 전에 신예준이 하도 인기가 많아 희서가 한때 헤어지자고 소란 피웠던 적이있었다. 그 이후에 바로 사고가 생겼고, 어쨌든 헤어지자는 말이 오간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혼약은 그 옛날 어른들끼리 정해놓은 것이고.

다만 신예준이 어머니의 유언 때문에 조희서에게 잘해주는 것이었다.

신예준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 서민규도 곧 입을 다물었다. 희서의 질투심이 강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희서는 신예준의 곁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희서는 놀라는 기색 없이 예쁘게 웃었다.

“오빠.”

서민규는 자신이 가져온 생일 선물을 옆에 두었다.

“희서야. 내 선물은 안 비싸. 최근에 승진하긴 했지만 다음 달에야 월급이 오를 거라서. 그때 좋은 걸로 사줄게.”

“선물을 준비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난 기뻐.”

희서의 시선이 꽃다발이 아닌 핑크색 포장지를 들고 있는 신예준의 손을 향했다.

그런데 지난번 친구가 보내주었던 사진 속의 물건이 아닌 것이 확인되자 안색이 급격히 흐려졌다.

“이게 오빠가 준비한 선물이야?”

신예준이 상자를 열자 안에는 한정판 향수 하나가 들어 있었다.

예전에 선물했을 때 좋아하는 것 같아 더 비싼 향수를 산 것이었다.

조희서는 더 이상 웃음을 유지하지 못하고 침대보를 움켜쥐었다.

신예준은 희서가 아픈 줄 알고 얼른 침대 옆 벨을 누르려다 희서에게 저지당했다.

“전에 내 친구가 사진을 보내줬었어. 오빠가 스킨케어 제품을 사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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