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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그는 보지 못했다

강민지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가 차가워진 안색으로 흐느끼는 조희서를 품에 안았다.

“울지 마.”

조희서는 원망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더 짜증 나는 건 자신은 병상에 누워만 있는데 그 여자는 매일 신예준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일 그만두면 안 돼? 정말 이제 견디지 못하겠어. 너무 혼란스럽고 나조차 자꾸 나를 의심하게 돼.”

“알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

조희서가 순간 울음을 그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내일 의사가 온대. 그때 건강 검진하려면 지금부터 몸조리 잘해야 해. 그래야 수술 성공률이 높아져.”

“성공률이 얼마래?”

“전에 70%라고 했어.”

신예준의 대답에 희서는 순간 당황했다. 성공률이 이렇게까지 낮을 수가. 그녀는 정말이지 신예준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겁먹은 모습에 신예준이 고개를 숙이고 손을 맞잡았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이후 병원을 나선 그는 강민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이제 아파트로 돌아온 강민지는 이마의 아픔이 가시지 않아 거울에 비춰보았다. 이마에 빨갛고 크게 혹이 나 있었다.

조희서가 신예준의 사촌 동생만 아니었으면 화를 내고도 남았을 거이다.

신예준의 물음에 그녀가 사촌 동생이 사과를 던졌다고 말하려 했으나, 민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신예준이 먼저 말했다.

“이제 희석 보러 오지 마. 전에 말했잖아. 걔 지금 감정조절 잘 안된다고. 너가 나타나면 희석 자극돼.”

순간 강민지는 억울한 마음에 이마를 문지르며 입술을 짓씹었다.

신예준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우리 관계 걔한테 말했어?”

“아니.”

“그럼 됐어.”

순간 강민지는 왠지 모르게 화가 나 전화를 끊었다.

지난번 이유를 알 수 없는 냉전을 제외하고 이 몇 달 동안 둘은 거의 다툰 적이 없었다.

뭘 하든 그는 강민지에게 양보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희서 때문에 마음속에 폭탄을 하나 품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희서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유가 자기 아버지 때문이라는 신예준의 메시지에 치밀어올랐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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