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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비꼬지 마

조금 전 방에서 이미 약을 먹은 터라, 신예준은 씩 웃고는 민지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밤은 여전히 고통과 쾌락이 함께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날이 밝기 전 출근하러 나갔다.

신예준 역시 출근했고 점심시간이 되자 희서를 만나러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 희서는 기분이 좋은 듯했다. 종일 미소를 짓고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엔 비싼 거 사지 마. 오빠 돈 없는 거 내가 다 아는데.”

신예준은 생일 선물에 대한 얘기인 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안 들었어.”

거짓말, 찾아보니 제품이 200만은 족히 하던데?

그녀는 종래로 이렇게 비싼 물건은 써본 적이 없었다.

“참, 민규 오빠는 안? 수술 하기 전에도 후에도 못 봤네.”

“전에 서천으로 발령받아서 지금은 돌아왔어. 오후에 보러 오겠대.”

“좋아. 오랜만에 만나는데 생일에 외식하지는 못해서 너무 아쉽네. 아프지만 않았으면 우리 자주 가던 꼬칫집에 갔을 텐데. 가격도 싸고 사장님도 착하시고.”

신예준은 아무 말 없이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

오후에 병실에 도착한 서민규는 신예준을 야유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번에 희서의 수술이 성공한 것은 모두 강씨 가문 덕분이었다.

강민지는 아마 아직도 신예준과 조희서의 실제 관계를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가 신예준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암묵적인 제스처였다.

신예준은 그의 제스처를 무시한 채 서 있었다.

이때 강민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병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고 안에선 희서와 민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민규는 신예준이 강민지와 사적으로 어떻게 연락하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티브이에서나 볼 수 있는 명문가의 자제였기 때문에. 그는 참지 못하고 몰래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

그러나 신예준의 말투는 정말 한결같이 차분했고 마지막에 한마디만을 했다.

“난 정말 필요 없어. 사주지 마.”

집세를 벌겠다더니 또 쇼핑몰에 가서 그를 위해 옷을 샀단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말 사치품을 살 여유는 없었고 길가에 있는 아무 매장에 가서 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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