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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그럴 운명이니까

강민지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여성은 자신이 조금 과장했다는 것을 깨달은 듯 잠시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때 맞장구를 쳤다.

“사실 맞아요. 민지 씨 남자 친구 정말 잘생겼어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봤던 잘생긴 남학생과는 비교도 안 돼요. 민지 씨,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멋진 남자를 만난 거예요?”

남자 친구가 칭찬받자 강민지는 속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역시 그녀가 첫눈에 반한 남자다웠다. 막 대답하려던 찰나 사람들의 화제가 바뀌었다.

“잘생기긴 했는데, 듣자 하니 정식 직업은 없고 계속 아르바이트만 한다면서요? 그것도 여러 개를 한다던데, 완전 가난한 거 아니에요?”

“안타깝네. 집안 형편만 좋았어도 그 남자를 선택할 사람은 많았을 텐데.”

“이 정도로 잘생겼으면 돈 많은 여자들이 많이 접근했겠죠? 그래도 민지 씨한테는 꽤 충실한 것 같던데요.”

“요즘 세월에 충실함이 무슨 소용이야. 차라리 2억이 더 낫지.”

강민지는 이 무리에서 그다지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원래 신예준 때문에 여기에 일하러 온 것이었고, 평소에는 사람들과 잘 지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모두가 각자 한마디씩 하는데 겉으로는 잡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를 비꼬아 평생 가난하게 살 운명이라는 듯, 가슴을 찌르는 말들이었다.

강민지 본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곧 한 직원의 남자 친구가 여러 개의 우산을 가지고 왔다. 다른 직원들은 모두 우산을 받았지만 강민지만 받지 못했다.

그 남자는 처음에 강민지에게도 우산을 주려 했지만 여자 친구에게 눈치를 받자 머쓱해하며 다시 가져갔다.

결국 여기에는 강민지 혼자만 남았다. 그녀는 점점 더 화가 나고, 점점 더 서러워졌다.

강민지는 휴대폰을 꺼내 망설임 없이 신예준의 대화창을 열어 세 글자를 보냈다.

[헤어져!!!]

막 메시지를 보낸 순간 그녀는 멀리서 누군가가 우산을 들고 오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바로 신예준이었다.

아마도 메시지 알림 소리 때문에 그는 휴대폰을 꺼내 누가 보낸 메시지인지 확인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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