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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손에 넣다

강민지는 일상생활에 완전히 서툰 사람이었다. 혼자서 생활하는 법을 전혀 몰랐고, 집에서는 가정부가 옆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 주었기 때문에 밥을 어떻게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신예준과 함께 있을 때면 그가 자연스럽게 이런 일들을 도맡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신예준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아니었다. 강민지가 일상생활에 서툴다고 해서 그가 이런 것들을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신예준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지만 강민지는 등 뒤에 있어 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신이 나서 계속 떠들었다.

“예준아, 너 갈비찜도 했어?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

신예준은 손에 쥔 빗자루를 꽉 쥐었다가 갑자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강민지가 그의 앞에 다가와 물었다.

“왜 웃어?”

“네가 혼자 있을 때면 과연 밥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지금까지 강민지는 죽과 라면밖에 끓일 줄 몰랐다. 죽도 겨우 한 번 해본 게 전부였다.

두 사람이 사귀는 동안 신예준은 거의 이틀에 한 번씩 그녀에게 밥을 해주었고, 그녀가 배달 음식을 시킬까 봐 걱정되어 다음 날 먹을 것까지 미리 준비해 냉장고에 넣어두곤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사용법도 가르쳐 주어, 그녀는 그냥 도시락을 꺼내 데우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지 않은 몇 개월 동안 강민지는 처음 아팠을 때 몇 킬로그램 빠졌던 몸무게가 다시 불어나고 오히려 1.5킬로그램이나 더 찌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신예준 덕분이었다.

“못하지. 네가 있잖아?”

게다가 강민지는 집이 잘 살기 때문에 굳이 직접 요리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신예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을 깨끗이 닦고 나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 아파트의 화장실은 매우 좁았다. 신예준은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동안 강민지와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는 강민지를 감정적으로 속인 것을 제외하고는 일상에서 철저히 돌봐주었다. ‘유능한 보모’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그것은 그의 본심이 아니었지만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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