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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아

신예준이 집에 들어서자 강민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강민지에게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때 침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준아, 침실로 와.”

신예준이 침실로 걸어가자 침대 머리맡에 섹시한 차림으로 앉아 있는 강민지가 보였다. 강민지는 일어나서 한 바퀴 돌며 물었다.

“어때, 예뻐?”

강민지는 이런 상황에서 부끄러워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교제한 지도 세 달이 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늘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이런 옷을 입어본 그녀는 신예준의 반응이 몹시 궁금했다.

신예준은 문가에 서서 눈빛이 잠깐 날카로워졌다. 방 안에서 가장 밝은 조명은 꺼져 있었고, 침대 머리맡의 조명만 켜져 있어 분위기가 더욱 묘했다. 강민지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

“아직 말 안 했잖아. 예뻐?”

신예준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예뻐.”

“정말?”

강민지는 그의 반응이 궁금해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그러나 신예준은 그녀의 손을 잡아채고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그 순간 강민지는 달콤한 감정이 밀려오며 손을 거두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누었고, 그것도 밤새도록 이어졌다.

하지만 신예준은 강민지와 함께할 때마다 항상 눈에 안대를 씌우거나 등을 돌리게 했다. 강민지는 자세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가끔은 그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침대 위에서 그는 감정을 깊이 숨기고 있었다.

그다음 달 동안 신예준은 그녀에게 무척 잘해주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데리러 갔고, 그녀의 아파트에 있을 때면 항상 요리하고 설거지까지 해주었다. 그들의 생활은 마치 신혼부부 같았다. 그런 시간은 반승제가 귀국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강민지는 원래 성혜인을 만나려고 했지만 신예준과 함께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쉬워서 결국 만나지 못했다. 신예준이 너무 바쁘다 보니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성혜인을 다시 만난 것은 성혜인이 네이처 빌리지의 리모델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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