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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절 갖고 노는 걸 까봐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느라 얼른 대답하지 못한 채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힘을 느꼈다.

그가 놓아주려 하자 강민지는 당황해서 바로 몸을 돌려 그의 허리를 덥석 안았다.

“전 좋아요. 전 신예준 씨가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고개를 숙인 신예준의 손이 한순간 굳어지더니, 그의 등에 살며시 얹었다.

“싫은 게 아니에요. 저는 그저 당신이 절 갖고 노는 걸까 봐 무서웠어요.”

강민지는 심장이 더 시큰거렸다. 그녀는 신예준의 몸이 걱정돼 얼른 놓아주었다.

“먼저 스파게티부터 만들게요. 다음엔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지 마요.”

그녀는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토마토스파게티만 만들 줄 아는 그녀였다.

토마토를 썰고 있을 때 그가 뒤에 나타나 칼을 가져갔다.

“제가 할게요. 민지 씨는 앉아 있으세요.”

강민지는 순간 흐뭇해하며 불을 켜고 물을 끓였다.

면이 거의 다 익었을 때 신예준이 물었다.

“그날엔 너무 급해서 말하지 못했는데 피임약 드셨어요?”

그가 냄비의 면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먹었어요. 저도 임신은 아직 안 돼서요. 아직 젊으니까요.”

신예준이 볼을 살짝 꼬집으며 대답했다.

“스파게티 먹죠.”

강민지는 또 기분이 좋아져 그와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녀는 이미 전에 별장에서 밥을 먹고 왔었다.

배고프지 않았으므로 그는 턱을 괸 채 예준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예준 씨 이 며칠간 출근 안 하셨어요?”

“휴가를 냈어요. 민지 씨는요?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요?”

“저는 샤브샤브 집에서 해고됐고 지금 다시 일자리를 찾으려고요.”

신예준의 손이 잠깐 멈칫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지는 자신의 휴대폰에서 메시지 알림이 뜨는 것을 발견했다.

메시지를 보니 신예준이 그녀에게 400만 원어치를 송금한 것이었다.

“뭐 하는 거예요?”

“제 생활비로 50만 원을 남겼으니 민지 씨는 한 달 동안 쉬고 싶으면 그 돈으로 생활해요.”

보내온 돈을 보니 정말 제게 50만 원만 남겨둔 것 같았다.

예전에 종래로 돈을 중요시한 적은 없었는데 지금은 이 4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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