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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실연당할지도

신예준은 이 말을 마친 뒤 정말 자리를 떴다.

강민지는 제자리에 서 있었는데, 바깥바람에 머리가 더 아픈 듯했다.

그녀는 확실히 열이 났고 지금 이곳에 서 있는 동안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단지를 나와 택시를 탔고 이번에는 아파트가 아닌 강씨 집안 별장으로 들어갔다.

강상원은 집에 없었고 강씨 집안의 모든 일은 가정부가 돌보고 있었다. 하룻밤 자고 난 후에 얻은 것은 돌아가서 잘 생각해 보라는 대답이었는데 그녀 역시도 매우 억울했다.

이틀 동안 열 때문에 정신이 약간 흐리멍덩했다.

잠에서 깨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아무 소식이 없었고 스팸 문자 한 통 없이 조용했다.

그녀와 신예준의 관계에서는 항상 그녀가 수동적이었다.

두 사람이 관계를 맺은 후에도 신예준은 그녀를 적극적으로 찾아간 적이 없었다.

강민지는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자신이 헛짓거리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주일 내내 그녀는 그와의 일이 마음에 걸려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신예준은그녀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

식탁 앞에 앉아 있어도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 강상원이 그녀의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돈이 모자라니?"

"아빠, 저 이번에 실연당할 것 같아요."

"그래."

강 상원이 별다른 반응 없이 블랙카드를 꺼내어 앞에 내려놓았다.

"먹을 것도 사고 입을 것도 사고. 마침 이번에 남우주연상 받은 남자 연예인도 한 번 보러 가렴? 얼굴도 잘생겼더라. 네가 좋다면 며칠간 사들여도 돼."

강민지가 씩 웃으며 카드를 주머니 속에 넣었다.

"됐어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진지해요."

강상원이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덮으며 대답했다.

"나도 진지해. 못난 여자만이 실연당한 후에 우는 거야. 예쁜 여자는 실연당해도 쇼핑하러 가고 맛있는 거 먹고 그렇게 해결해. 돈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전화해. 우리 집안에 돈이 얼마나 많은데, 너 하나 풍족하게 못 살게 하겠어?"

마지막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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