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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숨겨진 병이 있는 건 아니지?

서민규가 그이 어깨를 톡톡 치며 위로했다.

“잠시만 참으면 되잖아. 잠깐만 눈 딱 감고 잠자리에 들면 되는 거야. 난 정말 질투나.”

“됐어. 속이 쓰릴 정도로 아프니까 인제 그만 말하자. 강민지가 내 앞에 있었다면 3초 망설이는 것조차 그 사람에게 미안했을 거야.”

그는 강민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가장 번화한 쇼핑몰에서 경호원을 거느리고 사치품을 살 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신예준은 무언가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듯 담배에 불을 붙였다.

“혹시 강제적으로라도 흥분하게 하는 약이 있을까?”

방금까지 물을 마시고 있던 서민규는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

“그런 것도 필요해? 너 혹시 무슨 숨겨진 병이 있는 건 아니지?”

“아니 그 사람을 앞에 두고선 절대 흥분하지 못하겠어.”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강민지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는 듯한 웃음이었다.

강민지가 예쁘든 예쁘지 않든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있어. 내 여동생의 일로 많은 의사를 알게 되었는데 네가 원한다면, 구해줄 수는 있어. 하지만 몸에 부작용이 있을지도 몰라. 정말 필요해? 그렇게 예쁜 사람을 만나면서 흥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강씨 집안 아가씨인데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얼마나 슬퍼할까.”

신예준은 이번에는 대답하기조차 귀찮아졌다. 조희서를 위해서가 아니었더라면...신예준은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나한테 한 병만 보내줘. 비타민 약병에.”

서민규는 계속 물을 마시며 참지 못하고 꾸중했다.

“내가 만약 강민지였다면 진실을 알고 죽고 싶을지도 몰라. 그분은 지금 오로지 널 붙잡기 위해 애를 쓰는데. 너 지금 이거 사기 치는 거야.”

신예준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눈을 감았다.

서민규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조희서랑은 한 적 없어?”

“걔는 아까워서 못 건드리겠어.”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서민규는 이제는 정말 입을 떡 벌렸다 그를 쓰레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사랑에 미친 사람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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