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이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요하게 일식을 판매했으며 돈 많은 회원의 도움으로 레스토랑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들이었다.강민지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솔직히 알려줘요. 이 레스토랑 식재료가 정말 모두 수입품이에요?”숨결이 귓가에 닿자 신예준은 고개를 피하며 대답하지 않았다.강민지 역시 의식하고 고개를 뒤로 뺐다.“아닌가 보네요. 발해 쪽에서 가져온 거겠죠.”신예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쓴웃음을 지었다.“민지 씨, 계속 이야기하다간 제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겠어요.”강민지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잃으면 그만이죠. 웨이터 일자리 찾기가 어디 어렵겠나요?”말을 꺼내자마자 강민지는 후회했다. 신예준이 입술을 짓씹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를 보아온 바로 이 동작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인 듯했다.게다가 강민지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으므로 마치 고의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처럼 들렸다.그녀는 황급히 사과했다.“아, 죄송해요. 웨이터님을 말하려던 게 아니라 사실 저도 웨이터거든요. 샤브샤브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5개의 샤브샤브 가게에서 일했고 저는 이 웨이터 일은 찾기가 매우 쉽다고 생각했어요. 제원은 결국 대도시이고 어디든 수요가 많기 때문에요.”신예준은 그녀의 말에 개의치 않는 듯 가볍게 웃어 보였다.강민지는 얼른 옆에 있는 공용 젓가락을 가져다가 튀김 하나를 집어주었다.“우리 모두 웨이터가 이런 음식을 자주 먹지 못 하잖아요. 발해에서 온 생선이라도 값이 싸지 않으니 저와 함께 드셔 보실래요?”“좋습니다.”그는 이제 더 이상 거부하지 않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금방 처음 본 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강민지는 줄곧 조용히 신예준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는 밥을 먹을 때 느릿느릿하게 먹었고 포크를 접시에 내려놓는 소리조차 가벼워 전혀 웨이터로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여느 부잣집 자제처럼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었다.신예준은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많았다.그들은 모두 진미경을 알고 있었다. 진미경은 비록 전 남편과 이혼했지만 돈을 많이 나눠 가졌다. 그녀는 지금도 그 주얼리 회사의 주주였으며 매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사람이었다.하여 회사에서도 발언권이 있는, 권력 있는 사람이었다.그리고 그 회사는 바로 강씨 가문의 라이벌 회사인 NG 주얼리 회사였다.진미경의 전남편은 여전히 회사의 대표이고 진미경 역시 주주였기에 그의 언행이 지나치더라도 주변에서는 여전히 그녀를 추켜세울 수밖에 없었다.게임은 또 한 번 진행되었고 신예준은 게임에 재능이 없는지 또 져버렸다.이번에 진미경은 새 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에게 물었다.“여보는 이 사람이 진실 게임을 했으면 좋겠어? 아니면 벌칙을 받았으면 좋겠어?”“벌칙으로 하죠. 계속 술만 마시면 재미가 없잖아요. 이번엔 반드시 벌칙이어야 해요.”“음, 아무 여자나 찾아서 10초 동안 키스하는 걸로 하죠.”현장에 있는 여인들은 모두 집에 남편이 있거나 혹은 누군가 스폰으로 데려온 여자였다. 신예준이 누구를 벌칙 상대로 뽑든 모두 미움을 살 수 있는 것이었다.만약 진미경을 벌칙 상대로 한다 해도 굴욕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멀찌감치서 보고 있던 강민지는 신예준이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분명 화가 났을 것이다.그녀를 등지고 있었어도 강민지는 상상할 수 있었다. 그가 또다시 입술을 짓씹었을 거란 것이라는 걸.벌칙을 말하는 남자는 진미경이 옆에 앉아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너 고결한 척했었잖아. 스폰을 받는 사람을 업신여겼지? 그러니까 지금 당장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키스하고 비위 맞춰 봐.현장에서 순간 야유가 터져 나왔고 스폰으로 온 여자들은 모두 신예준이 자기를 고를까 봐 뒤로 숨었다.강민지는 신예순이 걱정되어 그쪽으로 걸어가려 했다.그런데 간 지 몇 걸음 되지 않아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신예준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뒤통수를 받쳐 들었다.이렇게 가벼운 키
그녀의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그러나 신예준은 그녀를 밀어내고 바닥에 놓여 있던 생수를 들어 보였다.“물 많이 마셔요.”혹시 취한 줄 아는 건가?강민지는 순간 우스워 피식 웃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아, 진심이라니까요. 예준 씨 여자 친구 없죠?”“하루에 알바는 몇 개 해요? 제가 시간 나면 찾아갈게요. 먹을 것 가져다줄게요.”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그저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뿐이었다. 신예준은 보기에 단순한 사람이므로 아마 며칠 안에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는 강민지의 착각일 뿐이었다.신예준은 생수를 강민지의 손에 쥐여준 뒤 돌아섰다.그의 의외의 반응에 강민지가 쫓아가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신예준은 그녀를 전혀 상대하지 않았고 버스 정류장까지 간 후에야 멈춰 섰다.그의 뒤에 멈춰 선 강민지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예준 씨, 번호 좀 줘요. 저 제원에서 친척도 없고, 집에는 남동생 하나뿐인데 가족들은 제가 알바한 돈으로 동생 뒷바라지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그녀가 천진난만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이에 신예준이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민지의 휴대전화에 번호를 타자하기 시작했다.그가 버스를 타고 가자 강민지는 이번에는 쫓아가지 않았고 작은 아파트 하나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가난한 척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연기해야 했다.곧 그녀는 별장에 있는 수영장보다도 작은 아파트를 얻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며 흐뭇해했다.새벽 3시, 그녀는 성혜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좋은 소식. 나 곧 연애할 것 같아.]성혜인의 답장은 빠르게 돌아왔다. 최근 회사에 몇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겼기에 설계를 책임진 그녀는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했다.[축하해. 이번엔 어느 연예인이야?]강민지는 종래로 남자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번 이런 말 했을 때 그 상대는 갓 데뷔한 신인이었다.부잣집 아가씨인 강민지는 상대에게 60억을 던져주었고, 성혜인이 두 사람이 연애하고 있을 거로 생각할 때쯤
그녀는 신예준에게 메시지를 보내 밥은 먹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다.하지만 신예준은 아주 간결하게 답장을 보냈고 이는 강민지에게 관심이 없음을 명백히 보여주었다.하지만 상대의 관심이 없을수록 강민지는 그에게 더욱 신경을 썼다.그녀는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신예준은 굳건하게 자신을 소견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강민지의 승부욕을 불러일으켰다.강민지는 즉시 사람을 시켜 신예준이 알바하는 가게를 알아본 후 우연히 만난 척하려 했다.그러나 신예준의 스케줄은 너무 규칙적이었다. 매일 4가지 알바를 하고, 일이 끝나면 집에 가고 다시 나오지 않았으며 1주일에 한 번 슈퍼마켓을 갔다.강민지에 비하면 무서울 정도로 규칙적인 스케줄이었다.강민지는 자신의 아버지 강상원마저도 신예준 만큼 부지런하지 않다고 느꼈다.그는 알바 외에 별다른 유흥을 하지 않았고 항상 돈을 벌고 있었다.이렇게 매일 기다리다가는 언제 우연히 만날 수 있겠는가.강민지는 결국 또 참지 못하고 이내 강연지를 불렀다. 두 사람은 다시 신예준의 아르바이트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오기 전 강민지는 신신당부했다.“사촌 언니 말고 언니라고 불러.”강민지는 연지가 해야 할 역할을 몇 번이나 중복해서 말했다.강연지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언니 지금 사기 치러 가는 거예요?”“연애하려고 하는 일들이 어떻게 사기겠어.”강연지는 순간 할 말을 잃었고 두 사람은 가게로 들어가 주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엔 신예준이 아닌 다른 종업원이 나왔다.2시간이나 기다렸으나 신예준은 그림자도 보지 못했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을 때 신예준이 다른 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손님과 말다툼이 생긴 듯했다.가장 앞자리에 앉은 남성이 술 1잔을 신예준의 얼굴에 뿌려버렸고 그의 머리카락은 술에 흠뻑 젖게 되었다.강민지가 연지에게 눈짓을 하자 연기를 시작했다.“언니 이런 거 안 먹어봤지? 촌뜨기 같으니라고. 지금 내가 언니 데리고 나와준 덕분에 언니가 세상
몇 초 후에야 그가 담담하게 고개를 들었다.“좋아요.”“혹시 손님과 술자리를 한다고 월급이 깎이는 건 아니겠죠?”“아닙니다. 이미 퇴근한 시간이라서.”강민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턱을 괸 채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누군가 당신에게 술을 뿌리는 걸 보았어요. 갑자기 우리가 정말 동병상련이라고 느껴졌어요. 당신 가족들은요?”“다 죽었습니다.”이 대답을 하는 동안에도 그는 천천히 술잔을 돌리며 평온한 표정이었다.강민지가 순간 멈칫하며 되물었다.“다 죽었다고요?”“네.”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강민지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원래는 장난이 섞인 말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진지해졌다.“아, 고의가 아니었어요. 한잔하실래요?”그녀가 술잔을 들어 신예준에게 가득 따랐다.신예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강민지는 문득 이런 착각이 들었다. 마치 그녀의 오늘 밤 계획이 모두 간파된 것 같은 느낌.그러나 다시 한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을 때 그의 눈은 다시 평온하고 순해 보였다. 두 사람이 잔이 부딪쳤고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강민지 자신이 주량이 꽤 좋다고 생각했으므로 신예준을 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끝까지 마셨을 때 먼저 눈앞이 흔들린 것은 그녀였다.강민지는 천천히 한쪽의 책상을 짚고 일어섰는데 머릿속에는 아주 조금의 이성만 남아 있었다.“늦었으니 집에 가죠.”“갑시다.”신예준 역시 취기가 가득했고 그는 강민지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집이 어디예요?”강민지는 여전히 자신의 오늘 밤 목적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녀는 신예준과 잠을 자기 위해 이 일련의 일들을 벌인 것이었다.그녀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술에 완전히 취한 척 연기한 것이다.신예준은 그녀를 길가로 부축한 뒤 또 물었다.“몇 번 버스를 타야 해요? 집은 어느 쪽인데요?”강민지는 잠자코 조용히 있었고, 신예준은 결국 그녀를 멀지 않은 호텔 입구로 데려갔다.강민지는 그가 자신을 부축해 걸어갈 때 걸음걸이가 온전치 않다는 것
신예준이 호텔을 나선 직후 서민규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어디야? 어젯밤 집에 안 갔지?”“응.”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인 신예준은 능숙하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내가 안 간 건 어떻게 알았어?”“어젯밤 집에 찾아갔었어. 퇴근하고 야식까지 사 갔는데 네가 없어서 혼자 먹었잖아. 꼬시는 건 성공했어?”서민규는 신예준에게 최근 목표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강씨 가문의 아가씨였다.돈이 그냥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많은 사람이다. 만일 나중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된다면 강 씨 가문 전체가 신예준의 것이 될 것이다.강씨 가문의 대표에게는 외동딸이 있었고 매우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들었다.“안 잤어.”신예준이 직설적으로 대답한 뒤 날이 밝아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말했다.“나중에 말할게.”토요일이었으므로 서민규는 출근하지 않았고 그저 집에서 신예준이 오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빠르게 도착한 신예준은 분리수거 지점에서 서민규와 맞닥뜨렸다.서민규는 마침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중이었다. 쓰레기통 주변에는 몇 개의 오물이 있었기에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밟을 수도 있었다.그가 오는 것을 본 서민규의 얼굴이 순식간에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호텔에서 바로 오는 거야? 이 자식아, 솔직히 말해봐. 정말 안 잤어? 그걸 어떻게 참아? 강씨 가문 아가씨 가벼운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확실히 가벼워. 신예준이 강민지가 자신에게 먼저 키스한 것을 떠올리며 미간을 다시 한번 찌푸렸다.”서민규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시큰둥해졌다.“어떻게 그걸 참지? 내가 네 얼굴이었으면 여자 친구도 몇 명이나 사귀었겠다.”서민규는 평범한 외모에 키는 175센티미터로 남자들 사이에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신예준과 친구였다.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두 사람은 함께 골목의 집으로 향했는데 이 집은 매우 외지고 넓지도 않았지만 발 디딜 곳은 있었다.이곳은 서민규 본인의 집이었기 때문에 신예준처럼 집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신예준
서민규가 그이 어깨를 톡톡 치며 위로했다.“잠시만 참으면 되잖아. 잠깐만 눈 딱 감고 잠자리에 들면 되는 거야. 난 정말 질투나.”“됐어. 속이 쓰릴 정도로 아프니까 인제 그만 말하자. 강민지가 내 앞에 있었다면 3초 망설이는 것조차 그 사람에게 미안했을 거야.”그는 강민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가장 번화한 쇼핑몰에서 경호원을 거느리고 사치품을 살 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신예준은 무언가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듯 담배에 불을 붙였다.“혹시 강제적으로라도 흥분하게 하는 약이 있을까?”방금까지 물을 마시고 있던 서민규는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그런 것도 필요해? 너 혹시 무슨 숨겨진 병이 있는 건 아니지?”“아니 그 사람을 앞에 두고선 절대 흥분하지 못하겠어.”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강민지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는 듯한 웃음이었다.강민지가 예쁘든 예쁘지 않든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있어. 내 여동생의 일로 많은 의사를 알게 되었는데 네가 원한다면, 구해줄 수는 있어. 하지만 몸에 부작용이 있을지도 몰라. 정말 필요해? 그렇게 예쁜 사람을 만나면서 흥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강씨 집안 아가씨인데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얼마나 슬퍼할까.”신예준은 이번에는 대답하기조차 귀찮아졌다. 조희서를 위해서가 아니었더라면...신예준은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나한테 한 병만 보내줘. 비타민 약병에.”서민규는 계속 물을 마시며 참지 못하고 꾸중했다.“내가 만약 강민지였다면 진실을 알고 죽고 싶을지도 몰라. 그분은 지금 오로지 널 붙잡기 위해 애를 쓰는데. 너 지금 이거 사기 치는 거야.”신예준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눈을 감았다.서민규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조희서랑은 한 적 없어?”“걔는 아까워서 못 건드리겠어.”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서민규는 이제는 정말 입을 떡 벌렸다 그를 쓰레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사랑에 미친 사람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아쉽
강민지가 업계에 발을 오래 들여놓았음에도 그와 같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희귀한 물건은 본래 귀하게 여기는 법이다.신예준이 그녀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수록 그녀는 오히려 신예준을 놓지 못했다.속담에 있듯이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먼저 남자의 위를 사로잡아야 했다.낮에 그는 샤브샤브 가게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 속으로 늘 신예준을 생각하며 버텨냈다.저녁에 아파트로 들어간 그녀는 요리 연습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런 것들에 익숙하지 않았으므로 3일 동안 연습했음에도 토마토스파게티 한 그릇밖에 만들지 못했다.그녀는 토마토스파게티 사진을 한 장 찍어 신예준에게 보냈다.[스파게티 해 먹었어요.]병원에 있던 신예준은 그녀의 메시지를 보고 사진을 확대해 보지도 않았다.그는 조희서의 손을 꽉 잡고 꿈쩍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병실로 들어온 의사가 알려주었다.“지금 상태 심각해요. 수술한다 해도 30프로 확률밖에 장담하지 못해요. 국제 전문가를 초청한다면 70프로는 할 수 있겠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고 요양비가 많이 들어요.”의사는 신예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조희서는 오랫동안 입원해 있는 상태였고 신예준은 때때로 한밤중에 찾아오기도 했다.혼자서 몇 가지 일이나 하고 있으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참 쉽지 않은 인생이다.“알고 있습니다. 감사해요.”의사가 떠난 후 신예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희서의 입술에 키스했다.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차분하게 말했다.“잠에서 깨면 내 탓 할지도 모르겠네.”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조희서가 정말 죽을지도 모르니까. 분명 정말 죽어야 할 놈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병원을 떠나면서 그는 강민지의 메시지에 답장했다.[꽤 잘 만든 것 같네요.]강민지가 문자를 보낸 지 1시간이 지난 뒤였다.하여 답장을 받지 못할 줄 알았던 강민지는 메시지 알림음에 눈이 반짝 뜨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지난번에 제가 샤브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