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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안방은 매우 깨끗했다. 게다가 방 안 구석구석까지 한눈에 들어왔는데, 사람을 숨길 만한 곳은 없었다. 침대 밑까지 확인했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원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조용히 웃었다.

‘정말 빨리도 숨겼군.’

밖에서 기다리던 마을 주민들은 원진이 안방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원진 씨, 이게 무슨 짓이에요? 상아가 당신을 구해줬잖아요.”

“그래요. 당신 상처가 그렇게 심했는데, 상아의 약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당신은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네요.”

사람들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쳤고, 원진을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기세였다.

하지만 원진의 곁에 있던 여덟 명의 남자는 모두 건장하고 강해 보였기 때문에 쉽게 건드릴 수 없었다.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누가 손해를 볼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때 읍내에서 경찰이 도착했다.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도망 중인 살인범이 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을 보자마자 몇몇 마을 주민들이 원진을 가리켰다.

“저 사람이에요. 진구의 실종은 분명 저자와 관련이 있어요. 지금도 우리 마을 유일한 의사를 괴롭히고 있어요.”

경찰은 원진을 알지 못했지만 그의 기품을 보니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원진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동현이 곧바로 앞으로 나섰다.

“아버지는 정말 실종되었지만 원진 형과 상관없어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동현이 말할 때 그의 눈은 여전히 부어 있었다.

모두가 진구를 밤새 찾았지만 아직도 찾지 못했다. 진구가 전화를 받지 않는 걸로 보아 이미 불행한 일을 당했을 가능성이 컸다.

원진은 나무문에 기대어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는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현재 진구가 실종된 상태에서 방 안에 숨겨진 사람도 사라졌다. 만약 범인이 정말 김상아라면, 김상아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두 사람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었다. 시간을 조금만 더 준다면 그녀는 더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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