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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누가 봐도

“저, 전 아빠 마중 가야겠어요. 배가 아마 도착했을 거예요.”

동현은 우물쭈물 말을 했다. 누가 봐도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이 편벽한 어촌에서 무엇을 숨길 수 있겠는가.

원진은 내색하지 않고 걸어갔고 그의 뒤를 따르던 동현은 정신을 팔려 넘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심하게 넘어지는 바람에 코에서 코피가 흘렀다. 원진이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말했다.

“상아 누나네 집에 가서 치료해 달라고 하자.”

상아를 언급하자 동현은 반사적으로 자신이 코를 막았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런 작은 상처는 저절로 나을 수 있으니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분명 상아를 그렇게나 존경했는데 이제는 상아를 언급하는 것도 이렇게 두려워하다니, 정말 이상했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동현이가 이상하다는 점은 누구든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아이를 일으켜 세운 후 천천히 동현이 집을 향해 걸었다.

배가 뭍에 오를 때마다 북적거리는 마을이었지만 상아네 집과 이 씨 집 안에서 사람이 죽어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변에 마중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원진은 동현을 따라 바닷가로 나갔고 원래는 우울했던 동현은 다가오는 어선을 보고 신이 나서 해변에서 폴짝하였다.

이윽고 배가 뭍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물고기잡이에서는 바닷바람 때문에 수확이 크지 않아 선원 6명이 고작 2통의 고개를 잡았다.

원래 물고기를 잡는 것은 도박과 마찬가지였다. 수확이 좋을 때는 1년도 버틸 수 있었지만 수확이 좋지 않으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했다.

동현이 심각한 얼굴을 한 아버지를 보고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

“아빠! 아빠! 여기! 여기!”

동현이 아버지의 이름은 진구였다. 그는 1년 내내 밖에서 바닷바람을 쐬었기 때문에 피부색이 검었다.

물고기를 2통을 잡았으므로 한 집에는 5마리만 배급되었다. 이제 년 후에 바다로 나갈 기회가 한 번 남았다.

원래는 이번의 고기잡이로 아이 학비를 좀 벌려고 했었는데.

“동현아!”

그가 소리를 지르며 한 손에 물고기 5마리를 들고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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