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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못 살려요

이미 전화를 했으니 원진의 사람들이 곧 그를 데리러 올 것이다.

그는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런 값싼 니코틴 향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한 대 피우고 나면 입안이 쓰라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저쪽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누군가 달려와 황망하게 입을 열었다.

“상아야, 얼른 가봐! 이 씨 아주머니가 갑자기 쓰러졌어. 죽을 거 같아.”

상아는 금방 들은 듯 능청스럽게 도끼를 얼른 내려놓았다.

그는 원진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고 성큼성큼 이 씨 아주머니가 쓰러진 쪽으로 달려갔다.

원진은 계속 자리에 서서 담배를 피웠고 다른 한 손에는 성냥을 쥐고 있었다. 이는 부뚜막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그는 천천히 사고가 난 곳을 향해 걸어갔는데 방금 담배를 주던 요리사가 죽은 여인을 끌어안고 엉엉 울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상아가 오면서 이 한마디를 했기 때문이다.

“못 살려요.”

짧은 시간 내에 또 한 사람을 잃었다. 그것도 수다스러운 이 씨 아주머니를.

아무도 살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살인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었고 그저 아주머니가 갑자기 돌연사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한숨을 쉬고 이 씨 아주머니를 향해 애도를 표했다.

원진은 무리의 밖에 서서 죽은 여인의 안색을 살펴보았다.

1년 내내 농사짓는 몸이었으므로 급사할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의술을 잘 알지 못했기에 그저 김상아를 의심할 뿐이었다.

상아는 이 씨 가족을 위로하며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원래는 상훈을 위한 장례식이었는데, 이제 이씨 가문에도 사고가 생겨버렸다.

원진은 지루했다. 어차피 그의 사람들이 곧 마을에 올 것이니 늦어도 사흘이면 떠날 수 있다.

돌아가면 그를 배신한 사람이 누구인지 잘 조사할 것이다.

이곳의 일은 그와 무관했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본 그는 동현이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동현은 겨우 11살이며 이런 떠들썩한 일에 끼기 좋아하는 나이였다. 그런데 이 순간에 이 자리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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