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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위기

반승제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성혜인뿐이었다.

성혜인은 임신한 몸으로 호텔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방의 구조로 봤을 때 이곳은 칸다의 단층집 같지 않았다.

혹시 귀국한 건가?

그는 억지로 몸을 버티고 일어나 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모두 국내 고유의 가구들에 국내 로고였다.

확실히 귀국한 듯했다.

김상아의 눈빛이 악랄하게 번뜩였고 이때 집 밖에 또 한 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반승제는 점점 이곳이 국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절 국내로 데려왔다고요?”

연구기지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귀국을 시키다니 이 사람은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다.

마음속으로 경계하기 시작했지만 겉으로는 차분한 얼굴을 유지했다.

“네. 여기는 제 고향이에요. 어촌입니다.”

반승제가 고개를 끄덕이고 또 물었다.

“밖은 무슨 일이에요?”

“제 아빠가 지붕에서 떨어져서 돌아가셨어요. 마을 사람들이 장례식 준비를 돕느라 그럽니다. 시끄러워요?”

“아니요. 괜찮아요.”

보통 사람이라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울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텐데 그녀의 얼굴은 너무 냉정했다.

심지어 시끄러운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보통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낄 새가 있을까?

반승제는 한쪽 침대에 기대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아파졌다.

“혹시 휴대전화 있어요?”

그는 반드시 설기웅에게 연락해야 했다. 혹은 서주혁에라도.

반승제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낙후된 마을이라도 국내에서 휴대전화 하나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곳이 구금섬처럼 세상과 단절된 곳은 아니니까.

사람이 생존하려면 무역 거래를 해야 한다. 무역 거래를 해야 한다면, 휴대전화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는 억지로 지탱하여 한쪽 벽에 기대고 있었는데, 밖에 사람 소리가 들리자 나가보려 했다.

“밖의 사람들은 휴대전화가 있을까요?”

김상아는 재빨리 머릿속으로 수많은 광경을 상상했다.

그러나 반승제가 이미 문 앞에까지 걸어갔기 때문에 더 어찌하지 못했다. 그녀는 옆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서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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