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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왜 좋은 건 항상 너의 차지야

배현우는 정말 놓기 싫었다. 그의 시선이 반승제로부터 성혜인에게 옮겨갔다. 얼마 후, 그는 차갑게 웃었다.

“성혜인의 몸에 있는 그 주삿바늘들, 내가 빼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할 거야. 아니면 연구기지에 있는 사람들한테 찾아가서 도움이라도 구해볼래. 악마로 가득 차 있는 그 속에서 널 도와줄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지 혹시 알아?”

반승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성혜인을 안고 앞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에게 제압당해 있던 배현우가 별안간 소리쳤다.

“반승제!”

반승제의 걸음이 멈췄다. 배현우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배현우는 머리를 떨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

“왜 좋은 건 항상 너의 차지야. 너만.”

반승제는 눈썹을 찌푸렸다.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끌고 따라와.”

“예.”

이들은 구지한 한테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에 타려던 순간, 반승제는 불빛 옆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소위 신비한 장로로 받들리던 그 인물, 노예찬이었다.

당시 반승제가 찻물로 테이블 위에 쓴 글자는 바로 ‘협력’이었다. 사실 그도 노예찬이 수락할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다행인 것은 그가 내섬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반승제도 바보가 아니었다. 노예찬이 항상 자신을 돕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가 도운 사람은 따로 있었다.

누구를 도왔던 걸까? 누군지 알 수는 없었지만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항상 자신이었다.

그는 성혜인을 더욱 껴안은 채 불빛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노예찬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배현우의 계획은 완벽했다. 하지만 구금섬의 진정한 주인은 노예찬이었다.

아무리 배현우가 치밀하게 계획했을지라도 내섬의 모든 사람이 노예찬의 눈과 귀가 되어준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무리 대 가문에 속한 사람일지라도 그를 따랐다.

어떤 방식으로 그가 구금섬의 주인이라는 자리까지 올라섰으며, 이 사람들이 이토록 그에게 순종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노예찬은 마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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