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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빌어먹을

미스터 K가 손을 가볍게 들더니 옆 사람에게 물었다.

“노예찬은?”

“의부에게 불려 갔습니다. 구금섬이 혼란스러워졌으니 분명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것입니다. 그분이 십장로에 대한 벌은...”인정사정없기로 소문난 인간이니 절대 노예찬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반승제와 성혜인을 도운 것으로도 모자라 섬을 그 지경으로 만들다니.

미스터 K의 입가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노예찬 상황 좀 알아봐.”

“네.”

반드시 노예찬을 멈추게 해야 한다. 반승제와 성혜인이 정말 도망가게 될 수도 있으니까.

지금 그는 이미 두 사람에 대한 위치추적을 놓친 상태였다. 아랫사람을 시켜 배현우의 위치를 알아보도록 했으나 배현우의 곁에 성혜인은 있지 않았다.

원래의 약속대로라면 배현우가 성혜인을 데려가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노예찬이 끼어들고 다른 세력도 함께 침투하면서 통제하기 어려워졌다.

그 남자가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던 찰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건너편에서 남성의 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예찬이 지하도의 위치를 반승제한테 알려줬다. 출구는 바다 수면과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니 사고가 나기 쉬워.”

미스터 K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씩 웃었다.

전화 건너편은 노예찬의 의부였다. 그가 하는 말을 보아하니 노예찬이 한 짓을 알고 있는 듯했다.

목숨을 건질 지하도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줘 버렸으니 이제 구금섬의 비밀이 탄로 난 셈이다.

“노예찬은 어떻습니까?”

“벌받고 있다.”

어떤 벌인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50대 중반의 남성이 전화를 끊자 곁의 하인이 보고했다.

“십 장로께서 기절하셨습니다. 계속할까요?”

벌로 정해진 매를 모두 맞고 나면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계속해.”

남성의 목소리에 온기라고는 전혀 없다. 얼굴은 냉담하기만 하다.

“본인이 선택한 것이니 벌은 달게 받아야지.”

하인은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성은 한편의 감시실로 들어가 구금섬 내부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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