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17화 심장이 찢어지는 듯

성혜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결국 그대로 배 벤치에 앉아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다.

배에 오르며 설우현이 본 그녀는 그저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다.

그가 다가가 어깨를 살짝 토닥였다.

“바닷물이 차. 곧 날이 밝을 테니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와.”

성혜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려던 찰나, 누군가 크게 외쳤다.

“이쪽에 있습니다!”

성혜인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갔다.

그러나 발견한 건 사람이 아닌 옷이었다. 반승제의 옷이 물 위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고개를 드니 섬 위의 하늘과 끝없이 하늘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어젯밤의 난투극이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성혜인이 시선을 거두고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자 설우현이 가로막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수색하고 있어. 반승제가 바다에 있다면 반드시 찾을 수 있어.”

성혜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망원경을 들고 바다 곳곳을 눈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헬리콥터도 하늘을 빙빙 돌며 수색하고 있었다. 이런 대규모 수색이니 파도에 휩쓸려 멀리 밀려났더라도 반드시 찾게 될 것이다.

성혜인은 양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혹시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걸까.

성혜인은 사람을 시켜 구명보트를 내리게 한 뒤 직접 내려가 반승제를 찾으려 했다.

설우현은 그녀를 막지 못한 채 무전기에 성혜인을 잘 보고 있으라는 명령을 했다.

성혜인은 노를 저으면서 망원경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을까 하여 열심히 살펴보았다.

그녀의 눈이 멀리 있는 나무 몇 그루로 향했다. 성혜인은 망설임 없이 배를 저어 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무 한가운데에 엎드려 있는 사람을 확인하니 심장이 찢어지는 듯했다.

반승제는 가장 가운데 있는 나무에 엎드려 있었다. 나무가 너무 컸으므로 하늘에서 보든 육지에서 보든 확인하기 힘들었다. 커다란 나뭇잎들이 떠다녔으므로 더 그러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알아보기조차 힘든 위치였다.

성혜인은 바로 하늘의 헬기를 향해 사람을 데려오라고 손짓한 뒤 바로 바닷속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