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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오빠, 그럼 지금 바로 가요

성혜인을 바라보는 설우현은 마음이 아팠다. 구금섬에서 얼마나 시달린건지 몸이 많이 야위어 있었다.

성혜인은 베개에 기댄 채 반승제가 무사하다는 것을 듣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설우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그 섬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어. 그런데 최근 이틀간 연속된 폭발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지. 이미 여러 나라가 그곳을 답사했는데 폭발로 극소수만 살아남게 되었고 게다가 병원까지 노출되는 바람에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어. 이미 많은 나라가 신청서를 제출해서 이 섬의 배후를 조사하려고 해. 배후는 아마 어떤 조직이거나...”

설우현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씩 웃었다.

“혹은 진짜 주인이 어느 한 나라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지금 언론에서 매일 보도하고 있고 단서를 찾으려고 하고 있으니 아마 범인들은 당분간 경거망동하지 않을 거야.”

성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한결 놓였다.

반승제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안정감 있고 편하다 생각했지만 이번 일로 처음으로 가족이 곁에 있음이 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설씨 가문에 별 감정은 없었지만 설우현은 좋았다.

“그, 아빠... 회장님은 어떻게 됐어요?”

원래 구금섬에 들어간 목적도 해독제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섬의 모든 것이 망가졌으니 이제 설의종은 어떡한단 말인가.

“지금은 상태가 안정되었지만 그래도 해독제는 얼른 찾아야 해. 이건 너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섬에는 단서가 반드시 있을 거야. 설씨 가문 사람들이 계속 찾고 있기도 하고.”

성혜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내리깔았다.

“오빠, 지하실에 갇힌 그 여자...”

성혜인이 말을 하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지하실의 구조가 아주 기이할 거예요. 아마 그분은 어떻게 해독약을 만드는 건지 아실 거예요. 그러니까 그분과 얘기해 봐요. 그분은... 우리 어머니예요.”

설우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대략 이런 추측을 하고 있긴 했다.

병실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그는 침묵을 지키다가 양미간을 꾹꾹 누르며 입을 열었다.

“이미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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