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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미친 듯이 괴롭히다

결혼이라니? 강민지가 결혼한다고?

잠깐 당황한 성혜인이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너 신예준이랑 안 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진심이야? 아저씨가 허락했어?”

성혜인은 전에 강상원을 만난 적이 있었다. 강상원은 말끝마다 결혼은 집안 조건이 맞는 사람끼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 앞으로의 나날은 고통과 증오로 얼룩질 뿐이라며.

그래서 심예준과 사랑에 빠졌을 때 강민지는 강씨 가문에 그 사실을 숨겼다.

“혜인아, 나 여기 아직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끊을게. 나중에 시간 내서 다시 전화할게. 바이, 우리 애기.”

여유로워 보이는 강민지의 말투를 들으면 전혀 일이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

전화가 끊기자 강민지는 고개를 들어 하늘에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제원에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자선 파티를 개최하며 수많은 사람을 초대했다. S.M 측에서도 초대장을 받았다. 성혜인이 자리를 비워서 장하리가 대신 참석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장하리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창백한 얼굴을 보더니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블러셔를 더 발라달라고 부탁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장하리는 손에든 가방을 꼭 쥐고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최근 참석했던 여러 파티에서 매번 서수연을 마주쳤기 때문이다.

서주혁이 장하리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로 서수연은 장하리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하지만 서수연이 서씨 가문의 딸이자 서주혁의 친동생이었기에 장하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곳은 S.M뿐이었지만 장하리는 S.M이 저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건 원치 않았다.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장하리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파티에 입장했다.

이런 저녁 파티는 거의 매달 열리는 행사로 여기서 인맥과 자원을 교환하는 것은 회사에 꼭 필요한 기회였다.

S.M이 점점 발전해 나가며 매번 그녀가 나타날 때마다 꽤 많은 투자자가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최근 손잡았던 사람들과 함께 와인을 홀짝이다가 곁눈으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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