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33화 도발

플로리아. 국내에 전화를 걸고 나서부터 성혜인은 이틀 연속으로 장하리의 꿈을 꿨다. 그 후 장하리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의 말투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그제야 성혜인은 마음을 놓고 자기 일에 집중했다.

그러나 여전히 배현우는 찾지 못했고, 어젯밤 설씨 가문에서는 몇 명의 의사를 불러 설의종에게 응급조치를 취했다. 설의종의 상황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성혜인과 반승제는 현재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국제 조직에서도 아직 연구 기지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성혜인은 다소 초조해졌다.

“제가 직접 K에게 연락하고 싶어요.”

성혜인이 먼저 나서야만 뱀을 구멍에서 끄집어낼 수 있었다.

“안 돼!”

반승제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거절했다. K가 성혜인을 죽이기로 결심했으니 그녀의 위치가 노출되면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

성혜인이 막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자신과 굉장히 닮은 여자가 서 있었다. 이건 그냥 닮은 정도가 아니라 완벽하게 복제한 수준이었다.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며 경계하던 찰나, 성혜인은 그 여자가 반승제의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았다.

“대표님.”

그 여자는 반승제를 부르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성혜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반승제도 이 여자가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던 터라 급히 성혜인에게 설명했다.

“이 사람은 오래전에 내가 훈련 시킨 사람이야. 너와 똑같이 성형해서 메이크업으로 완벽하게 진짜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

누구라도 자신과 너무 닮은 사람이 앞에 서 있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성혜인은 말하지 않았고, 그 여자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있었다.

성혜인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는 정말 자신과 닮은 데다 심지어 걷는 자세까지 의도적으로 따라 하고 있었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손을 가져와 꼭 잡았다.

“만약 미끼가 되어야 한다면 이 여자가 너 대신 하면 돼. 혜인아, 설씨 가문에 데려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