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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배현우를 찾다

그날 밤, 성혜인은 배가 아파서 설우현이 모셔 온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깨어났을 때 그녀의 얼굴은 훨씬 창백해졌다.

제로의 갑작스러운 등장도 그렇고, 반승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깊은숨을 들이마신 성혜인은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설우현을 바라보았다.

“오빠, 국제 조직에서 아직도 연구 기지의 위치를 못 찾았어요?”

설우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성혜인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국제 조직에서도 찾지 못했는데 반승제는 어디에서 정보를 얻었을까. 게다가 이미 아리카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연구 기지가 그곳에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이 된 것만 같았다. 돌연 지하 격투장에 있을 때 한 남자가 ‘실험체, 두 개의 실험체’라고 말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 중 한 사람은 배현우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반승제일까? 하지만 반승제는 10년 동안의 기억만 복제되었을 뿐 다른 실험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성혜인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오빠, 승제 씨 아리카로 갔어요. 나를 꼭 빼 닮은 대역을 데리고.”

설우현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혜인아, 너 혹시 열이 나?”

성혜인은 그제야 온몸에 열이 있는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반승제를 걱정했다.

“승제 씨랑 연락이 되면 저에게 알려줘요, 오빠.”

고개를 끄덕인 설우현은 의사더러 그녀에게 주사를 놓아달라고 했다. 성혜인은 금세 잠들었다. 설우현은 티슈로 성혜인의 이마에 땀을 닦아주고는 설기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반승제가 아리카로 갔다면서요. 혹시 연구 기지가 거기 있어요?”

설기웅은 여전히 최용호와 함께 이 일을 조사하고 있었다. 불과 2분 전에 최용호가 정보를 입수했다. 연구 기지는 실제로 아리카에 있었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아리카에 가지 말라는 긴급 뉴스를 보도했다. 현재 그곳에는 끔찍한 전염병이 돌고 있었는데 특히 칸다는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 사람들을 철수시키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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