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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설씨 가문의 딸

하지만 이미 아리카로 떠난 사람을 어찌하겠는가.

성혜인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화를 진정시켰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수많은 말들을 마침내 한마디로 정리해 메시지를 보냈다.

[안전 조심해요.]

[혜인아, 걱정하지 마. 얼른 돌아갈게. 방금 아리카에 도착해서 상황을 잘 몰라서 누군가 추적할까 봐 수시로 핸드폰 전원을 끌 거니까, 만약 전화를 받지 못했더라도 조급해하지 마. 사흘에 한 번씩은 진행 상황을 꼭 알려줄 게]

그는 말할수록 성혜인이 화를 낼까 봐 두려워졌다. 결국 메시지 뒤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래도 되지?]

이미 이렇게 된 마당에 성혜인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성혜인은 그가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설의종의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하늘의 상태를 봐서 하루빨리 연구기지를 찾아내야 했다.

[네.]

그녀의 단마디 답장에 화가 났음을 알 수 있었다.

감정표현에 서툰 반승제는 이모티콘에서 어렵게 고르고 골라 귀엽게 입을 맞추는 이모티콘을 전송했다.

이모티콘을 본 성혜인은 화가 사르르 풀렸다.

성혜인을 잘 달랜 후 반승제는 얼른 전원을 껐다.

...

두 시간 후, 보냈던 정찰대가 돌아왔다.

“대표님, 병원에 매 세 걸음마다 카메라가 있습니다. 일반 병원이었다면 절대 카메라를 이렇게 많이 설치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칸다 같이 낙후한 곳은 여건이 좋지 않으므로 카메라는 중요한 장소에만 설치되어 있었다.

고작 진료를 보는 병원에 이렇게 많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은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건?”

“기증한 후의 시신은 의학 연구에 쓰인 후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록해야 하는데 이 병원은 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환자로 위장하고 영안실에 실수로 들어갔더니 총을 든 사람에게 위협당했습니다.”

영안실은 시신을 보관하는 곳이다.

“그리고 병원의 몇몇 주요 관계자 배후에 있는 가족들은 정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조사해 보니 모두 신분을 산 사람들이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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