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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제 애인을 찾으러 왔어요

작가: 민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7-23 18:00:00
반승제가 있는 도시가 아침에 일이 일어날 거라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오늘 아침 7시, 인구밀도가 제일 밀집된 도시 중심에서 질병 감염 환자가 나타났다.

그렇다는 것은 이 질병이 이미 도시 중심에까지 퍼졌다는 것이다.

환자가 발견된 매장에서는 급히 격리를 했고 모두 매장 안에 갇쳐 관찰을 했고 밖에서도 모두 두려워했다.

반승제는 호텔 테라스에서 아래의 사람들이 마트의 물건을 싹쓸이하는 것을 봤다.

설우현의 연락을 받았을 때 반승제는 긴장을 했다.

“사람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뭐 하는 거야.”

설우현이 자신이 잘못인 것을 아니 반박하지 못했다.

반승제는 화를 참고 전화를 끊은 후 성혜인에게 연락을 했으나 핸드폰은 꺼져있는 상태였다.

성혜인의 성격을 알면서도 홀로 말도 없이 온 것을 후회했다.

이 도시는 이미 혼란스러워졌고 성혜인이 임산부가 홀로 이곳에 오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반승제는 상상하기가 두려웠다. 성혜인에게 계속 문자를 보내면서 비행기가 몇 시에 착륙하는지 물었다.

성혜인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기가 이상했고 모래바람이 심해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같이 온 사람 중에 H 국 여성이 있었는데 두터운 안경과 모자를 쓰고 있었다.

성혜인은 임신을 하고 있었으니 조금 졸렸다. 가이드가 마중을 왔는데 옆에 있는 여성이 자신과 같은 호텔에 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차가 멈추고 눈을 떠보니 외진 곳이었다.

가이드가 한 무리의 사람들과 말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한 묶금의 현금을 꺼냈다.

가이드는 기쁘게 돈뭉치를 받고 차에 오른 후 떠났다.

성혜인은 심장이 철렁했다.

옆에 있던 여성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보아하니 팔려 왔나 보네요.”

그것도 광명정대하게 팔려 왔다.

성혜인은 가이드가 이렇게도 대담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몇 사람이 다가오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했다.

그러고는 손을 뻗었다.

성혜인은 자동적으로 발을 내밀어 찼다. 그 힘으로 두 사람이 넘어졌다.

이 사람들은 총 4명인데 옆에 있는 오토바이는 그들의 교동 도구인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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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가 시내에 멈췄다. 칸다 쪽에는 그리 높은 건물이 없었고 가장 높은 건물 몇 개도 십여 층 정도였다.그녀는 그곳이 바로 반승제가 있는 지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눈에 띄는 가장 높은 건물이 바로 복지 중심이었다.그 시각 반승제는 이미 그녀를 데리러 공항에 와 있었고, 비행기 착륙이 지연된다고 했는데 안내 소식도 더 이상 뜨지 않았다.주위에 알아보고 나서야 성혜인이 이미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칸다에는 도로에 설치된 카메라가 매우 적었고 성혜인이 한 여성과 함께 차에 타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불안함을 느낀 반승제는 도로변 카메라를 다시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마침내 한 도로에서 성혜인의 흔적을 발견했다.그녀가 가는 방향은 마침 그가 머무는 도시와 정확히 일치했다.안도한 그는 성혜인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배터리가 없는지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반승제는 서둘러 다시 도시로 돌아와 부하들에게 그녀를 계속 찾으라고 했다.한참을 찾아도 도시가 혼란스러워지고 카메라가 고장 난 곳이 많았기에 이곳에서 사람을 찾는 것은 마치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가장 큰 골칫거리는 칸다 쪽의 인터넷 보급률이 20% 미만이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인터넷에 들어가 본 적도 없었기에 구금섬에서처럼 광고를 통해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성혜인은 반승제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호텔에 도착해서야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길에서 만난 여성은 우연히 성혜인과 같은 층에 머물게 되었다.칸다는 큰 나라였고 성혜인은 반승제가 어느 도시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그녀는 여성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음식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뱉어버렸다.낯선 음식인 데다가 최근 설씨 가문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대접받았던 그녀는 이곳 음식을 먹자마자 속이 뒤집어지는 것을 느꼈다.고상한 척이 아니라 임신해서 몸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았다.여성은 구토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초조해했다.“왜 그래요, 식중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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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아무 말 없이 곧장 방에 놓아둔 그녀의 캐리어를 끌고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밖으로 나갔다.이때 성혜인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지만 그녀는 머릿속으로 온통 반승제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는지 생각하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머릿속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반승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도 가만히 있었다.게다가 조금 전 위의 통증으로 그녀의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차에 타려고 할 때 그녀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짐은 이미 트렁크에 실었고 반승제는 운전석으로 향하며 성혜인은 차 밖에 서서 전화를 받았다.“혜인아, 어디야?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성혜인은 순간 몸이 굳어지며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라고?“승제 씨?”“그래.”반승제가 초조한 어투로 말했다.“방에 있지 않고 어디로 간 거야?”성혜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무의식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날이 어두워서 차에 탄 남자는 옆모습만 보였지만 정신을 차리고도 반승제와 무척 닮아 보였다.그녀는 어딘가 찔린 사람처럼 즉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호텔 입구로 후퇴했고 이때 차에 탄 남자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옆모습뿐만 아니라 앞모습까지 반승제와 닮았다.반승제의 외모는 친형제인 배현우와 조금밖에 닮지 않았지만 차에 탄 남자는 70% 정도 닮아 있었다.남자는 성혜인을 계속 쳐다보다가 마침내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성혜인의 등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그때 누군가 뒤에서 손을 잡았다. 이번엔 진짜 반승제다.하지만 이미 차는 성혜인의 캐리어와 함께 떠난 뒤였다.다행히 캐리어에는 간단한 옷 몇 벌만 들어 있었다.손목을 잡는 순간 느껴지는 선명한 온기에 몸 안에 있던 서늘함이 사라졌다.그녀는 여전히 두려웠지만 차마 반승제에게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조용히 여기까지 왔는데 반승제가 알면 당장 돌려보낼 것이 분명했고 그녀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반승제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걱정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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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혜인도 알고 있었다. 이 여자와의 만남은 지나치게 우연의 연속이었다. 타국에 와서 팔려 갈 때도 상대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동생을 찾는다고 말할 때 그 흔들리던 눈빛만은 믿고 싶었다.그건 꾸며낼 수 없는 감정이었고 어쩌면 정말로 사람을 찾으러 왔을지도 모른다.그 후 두 사람은 호텔에 들어와 서로의 얼굴을 보았지만 여자가 딱히 놀라지 않는 걸 보아 자신을 모르는 것 같았다.그녀는 그릇에 담긴 수프를 보더니 한 모금 마셨다. “누군가를 찾으러 온 것 같아요.” 반승제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성혜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차갑고 냉정해 보여도 사실은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잔인하게 굴지 못하고 책임감도 강했다. 이런 성격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바꾸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성혜인은 수프를 다 마신 후 양치질을 하러 갔다.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반승제는 손에 쥐고 있던 마우스를 내려놓고 다가와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었다.이렇게 다정한 시간을 보낸 게 얼마 만인지.성혜인은 그의 가슴에 이마를 기댄 채 편안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스르륵 잠기운이 몰려왔다.반승제의 손끝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헤집었고 피곤함이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그는 머리를 다 말린 후 마사지까지 해 주었다. 성혜인은 이제 정말 잠이 들었고 그는 조용히 이불을 덮어주었다. 옆에서 전화벨이 울리며 그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저희도 호텔로 갈까요?” “그래, 너희도 와. 아래층에 가서 방 잡아 줄게. 앞으로 올 사람이 많을 거야.”“알겠습니다.” 반승제는 이 층의 빈방은 물론 위층과 아래층 방까지 잡고 지하 격투장 측에 전화를 걸어 장미에게 사람을 더 보내달라고 했다.장미는 그가 칸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걱정이 앞섰다. “거긴 요즘 엉망이지 않아?” “장미 누나, 내가 번호 하나 줄 테니까 최용호 씨 쪽에 연락하면 사람들 여기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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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552화 따라 한 것뿐

    그녀는 곧바로 돌아서서 방문을 열었다.그녀는 현재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었고 문을 열면 거실이 보였다.반승제와 설기웅, 최용호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크지 않은 거실에 소파는 남자 셋이 앉기에는 조금 비좁아 보였다.지도 위에 선을 긋고 있던 반승제는 잠옷만 입고 나온 성혜인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성혜인도 그제야 자신이 잠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캐리어를 빼앗겨 어젯밤 꺼내놓은 잠옷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반승제 역시 그녀의 캐리어를 보지 못했지만 급하게 오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다.“더 자, 내가 가서 옷 좀 사 올게.”“네.”문을 닫은 그녀의 뺨이 다소 상기되었다.반면 반승제는 두 남자 앞에 지도를 내밀며 방금 말한 지점 몇 개를 가리켰다.“들어가려면 이 두 곳이 돌파구니까 잘 살펴보고 있어. 나는 내려가서 옷 좀 사 올게.”그렇게 말한 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갔다.설기웅과 최용호는 여자 친구가 없었기에 고고하신 대표님이 직접 옷을 사러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여기는 옷 사이즈가 국내와 달라서 직접 재봐야 알 수 있었고 같은 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가 아니면 스타일도 무척 달랐다.반승제는 나가고 40분쯤 지나서 쇼핑백 몇 개를 손에 들고 돌아와 침실로 갔다.성혜인은 이미 샤워를 마치고 새 옷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옷을 꺼내며 말했다.“이미 고온에 소독했어.”입어보니 옷이 몸에 딱 맞았던 그녀는 그의 볼에 입 맞추며 말했다.“고마워요.”밖에서는 이미 누군가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세 남자는 여전히 연구 기지에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성혜인은 끼어들 수 없었기에 조용히 밥만 먹었다.그런데 문득 자신의 그릇에 음식이 들어오자 고개를 돌려 반승제를 바라보았다.“임신했으니까 고기 많이 먹어.”설기웅과 최용호가 아직 자리에 있었던 탓인지 그녀는 살짝 민망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설기웅은 옆에 놓인 공용 젓가락을 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똑같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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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553화 첫 번째는 반승제이다

    최용호는 턱을 괴고 반승제를 보고 설기웅을 보다가 소파에 앉아 있는 성혜인에게 시선을 돌렸다.이 세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어쩐지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반승제가 오늘 밤 시작한다고 했으니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방안에서 설기웅이 최용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나랑 같이해. 조심하고. ”최용호는 웃겼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반승제는 외출했는데 떠나기 전에 성혜인을 안아서 방으로 데려가 잠을 자게 했다.성혜인은 곤히 잠들어서 깨어나지 않았다.밤에 밖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 후에야 그녀는 놀라서 일어나 바로 침대에서 거실로 내려갔다.그들 셋이 모두 없어서 그녀는 한동안 불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현관 조명 스위치에서 반승제가 남긴 쪽지를 발견했다.“어디 가지 말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옆집 여자였다.“혜인 씨, 자요? ”성혜인이 문을 열자 그녀가 또 국 한 그릇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저녁 아직 안 드셨죠? 이거 좀 먹어봐요”성혜인은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두 사람은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성혜인이 물었다. “반승제 씨를 알아요?”반승제가 어제 이곳에 온 이후로 이 여자는 다시 오지 않았다.지금 그녀는 또 반승제가 없는 틈을 타서 찾아왔다.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플로리아 지하 격투장에서 본 적 있어요. ”성혜인은 조금 놀라서 물었다. “그럼 승제 씨는 당신을 아나요?”“모른다고 해도 기억은 있을 겁니다.”여자는 태도가 차가워졌는데 등을 뒤로 기댄 채 기다란 손으로 단검을 놀고 있었다.그 단검은 매우 예리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피부를 벨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 단검을 아주 잘 다뤘다.“혜인 씨, 저는 다른 뜻은 없고요, 그냥 당신과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격투장 출신이에요. 하지만 제가 들어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라, 노예로 팔려 들어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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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554화 계획 시작

    문밖에서 소리가 났는데 반승제가 돌아온 것일 것이다. 여자도 자리에서 일어났다.“나는 오늘 밤부터 움직여야 하니까 아마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몸조심해요. ”그녀는 빨리 말을 다 하고 반승제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반승제는 그녀를 보았는데 그녀가 나간 후에 문을 닫았고 시선을 성혜인에게 돌렸다.“또 뭐 하러 온 거야? ”“먹을 것을 가져다줬어요. 밖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내가 한 거야. 설기웅이랑 최용호는 이미 갔어. 오늘 밤 그들은 폭발로 인해 사망에 이른 중국인의 시체로 위장하여 병원으로 보내질 거야.”그들이 벌써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하는 생각에 성혜인은 갑자기 심장이 조여왔다. “혜인아, 나도 복지중심으로 갈 거야.”그는 복지중심의 상황을 대충 말하고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도 언제 연구센터에서 나올지 몰라. 하지만 이 위아래로 3층은 모두 내 사람들이니 당신의 일상생활을 돌볼 사람을 보낼 거야.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들에게 말하면 될 거야.”성혜인은 불안한지 그의 손을 잡았다.반승제도 그녀가 걱정하는 것을 알고 그녀의 손을 잡고 손에 뽀뽀했다.“걱정하지 마. 다 괜찮을 거야”괜찮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신비로운 연구기 안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성혜인은 같이 들어가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반승제가 허락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시간을 보았다.“앞으로 아마 연락하기 어려울 것 같아. 하지만 약속할게, 일 끝나는 대로 너를 데리러 올 거야. 내 말 들어, 응?”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반승제는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몇 번 하고는 그녀의 배에 손을 올렸다.“우리 아이를 잘 돌보고, 설우현과 수시로 연락을 해야 해. 설우현은 국내에 머물러 구금섬의 후속을 책임지고 있으니, 당신 어머니의 다른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 ”“네.”성혜인은 침울하게 말하고는 그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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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정아는 그들의 집에서 제원까지 오려면 거리가 엄청나게 멀었고 동생은 멀리 외출한 적이 없어서 표는 어디서 어떻게 사고 차는 또 어떻게 타야 되는지도 모를 텐테 그냥 애교부리며 농담한다고 생각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갈거닉가 그때까지 집에서 애들 잘 돌보라고. 안 그럼 나 화낼거야. 알지? 화내면 널 버릴 수도 있다는걸.”동생이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염아정에게 버림받는 일이었고 그 말에 당황한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아니야, 나 집에서 애들 잘 돌보고 있을 테니까 절대 버리면 안 돼.”염정아는 전화기 너머로 동생의 당황함을 눈치채고 다시 달래기 시작했다.”말만 잘 들으면 안버릴테닉가 걱정하지 마.”“알았어. 나 누나 말 잘 들어. 진짜 잘 들을 거야.”전화를 끊은 후, 화가 치밀어 오른 원아정은 바로 동생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원아정은 동생을 통해 염정아를 불러내여 공지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내려 했지만 동생은 그렇게 통화를 끊어버렸다.동생은 뺨을 맞고도 이유를 몰랐고 감히 되받아치지도 못했다.원아정은 힘들게 이 남자를 불러 제원까지 데리고 온 것만 해도 억울함에 미칠것 같았는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니 더 화가 치밀었다.원아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계속하여 염정아의 동생을 위협했다.“누나한테 다시 전화 걸어 꼭 나오라고 해요. 안 그러면 나도 당신 상관 안 할 거예요. 이렇게 큰 제원에서 누나한테 연락 안 하면 당신은 먹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그대로 죽어 버릴 수 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누나도 영원히 못 볼 거 아니에요.”동생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누나한테서 버림받는 것이 더 두려워서 더는 연락 하지 않기로 했다.원아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저절로 염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염정아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아까 물어보지 못한 말부터 했다.“너 누구 휴대전화로 연락한 거야? 왜 번호가 틀려?”원아정은 음험하고 악독한 소리로 말했다.“염정아, 잘 들어. 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9화 너무 보고싶어서 제원에 찾으러 왔어

    아래층 마트 이모는 몇 년 동안 줄곧 그들 남매를 돌봐 주었고 염정아가 사람을 시켜 동생을 데리고 제원에 오라고 한다니 살짝 의심은 생겨 걱정 되었지만 원아정의 깔끔한 옷차림을 보더니 돈이 모자랄 같지는 않았고 게다가 지적장애인 사람을 데려다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테고 하물며 염정아의 친구이기도 하여 안심되었다.“이모, 이건 우리 집 열쇠에요. 제가 없는 동안 우리 집에 들러 애들 밥해줄 수 있어요?”마트 이모는 염정아가 좀 전에 집에 돌와왔을 때 물건도 많이 사들였고 돈 씀씀이가 큰 것으로 보아 제원에서 많은 돈을 벌어 동생을 데려다 이틀 정도 놀아 주려고 하는 거로 생각하여 이 상황이 잘못되진 않은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근데 갔다 일찍 돌아와야 해.”“네, 고마워요 이모.”동생은 조금 모자라지만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그는 인사를 마치고 옷 두 벌을 챙겨 원아정을 따라 떠났다.그들은 자가용으로 움직였고 동생은 처음 길을 떠나 보는 거라 물음이 끊기질 않았다.원아정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런 동생을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누나가 왜 갑자기 그렇게 큰돈을 벌어 올 수 있는지 생각 안 해요? 당신을 집에 두고 밖에서 다른 남자랑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바보라서 침대에서 만족하게 해줄 수 없으니 나가서 다른 정상적인 남자를 찾은 거 아니에요? 그 남자랑 있으면서 당신을 바보라고 비아냥거렸을지도 모르잖아요.”동생은 원아정의 말뜻은 전혀 몰랐지만, 염정아는 절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찾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원아정의 말을 듣고 동생은 더 이상 물음을 던지지 않고 창가에 기대어 빠르게 움직이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입가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원아정은 누나가 바람 피고 있다는 말까지 하며 그렇게 자극했는데도 웃고 있는 동생을 보니 바보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이튿날 밤이 되자 그들이 앉은 차는 드디어 제원에 도착했다.원아정은 다시 거지로 위장해야 하기에 동생더러 같이 거지 옷차림을 하게 하고 여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8화 나 안 보고싶어?

    온시환이 완벽하게 변장한 탓에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고 그렇게 쉽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공지민은 계속 별장에 머물러 있었고 매일 연승혁의 안부를 물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통화 너머로 공지민은 연승혁이 지금 많이 초조해진 것을 느꼈으나 그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공지민은 항상 자신의 계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것이 그렇게 빨리 찾아왔고 무정하게 무너뜨리게 할 줄은 몰랐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줄곧 원아정을 찾고 있었고 그와 원진이 원아정을 해외로 보내겠다고 한 후 원진의 부하들도 그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원진은 원아정이 죽든 살든 별다른 관계가 없었기에 큰 신경을 써서 찾은 것은 아니였다.원아정은 항상 거지들 속에 숨어 지냈고 그동안 훔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원아정은 기억 속에 있는 몇 개의 번호에 연락하여 일일이 도움을 청했고 다행히 정보도 얻어 냈다.그것은 당시 공지민에 의해 숨겨져 있던 사람이 발견되었고 그 별장으로 배달하던 배달원이 또 다른 곳에서 염정아를 보았다는 것이다.소식을 들은 원아정은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염정아의 집으로 향했다.그 배달원은 제원에서 배달하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는데 마침 식당에서 또다시 염정아가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원아정의 거지 차림에 배달원은 약간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손 크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 말해 주었다.“그 별장에 몇 번이나 배달해서 얼굴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그녀가 일부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매일 집에만 있는 것 같아 보여 부잣집 도련님의 내연녀일 거로 생각했어요.”배달원의 말을 듣고 원아정은 바로 돈 주고 사람 찾아 염정아의 정보를 알아봤다.알아본 데 의하면 염정아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아주 가난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왜 공지민은 제원에서 염정아를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자, 원아정은 자신이 찾아낸 정보 자료들을 정리해 보다가 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7화 이렇게 잔인하게 버린다고?

    온시환은 바로 인사를 건네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요리사의 일을 거들었지만, 눈길은 항상 거실에 있는 공지민 한테로 향했고 채소를 다 씻었을 때 공지민은 혼자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온시환은 주방 사람들에게 핑곗거리를 대고 공지민 뒤를 따라 올라갔다.온시환은 변장에 가발까지 쓰고 렌즈 색마저 바꿔버린 자신을 공지민이 알아보지 못하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불렀다.“지민아.”공지민은 멈춰 선 대로 낯선 얼굴을 보며 몇 초 동안 뜸 들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온시환?”“응, 나야.”온시환은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말하기 시작했다.“너 연승혁의 별장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데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니?”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기억을 잃은 것도 아니었고 온시환을 잊은 것도 아니였다.그녀가 여기 별장에 들어오게 된 것도 이상우에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공지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던 연승혁을 죽이고 구은우의 복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애초에 온시환의 얼굴의 점이 구은우를 닮은 것도,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도 구은우의 심장이 었기에 온시환과 밤을 보낼수 있었고 그에게 잘해 준것도 구은우를 느끼고 싶은 작은 위로의 감정이었을 뿐이었다.이제 공지민은 연승혁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온시환과의 관계를 잠시 잊고 있었지만 온시환이 먼저 갖은 방법을 다해 찾아 올 줄은 몰랐다.“지민아, 너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면 공유하자고 하지 않았어? 연승혁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자나. 니가 지금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랑 함께 돌아가야 해. 내가 보호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온시환이 같이 나가려고 공지민의 손을 끌어당겼지만, 공지민은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그런 공지민의 행동에 온시환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냉정한 눈빛을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온시환 씨, 이제 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6화 우리 시간 될때 이혼하러 가자

    공지민은 며칠 동안 별장에서 먹는 것 빼고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별장 주변 화원을 구경하며 조용하게 있었다.고용인 아줌마는 거의 그림자처럼 공지민을 따라다녔고 매일 있었던 일들을 연승혁에게 보고했다.연승혁은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을거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은 좀 까다로워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연승혁은 운 좋게 살아남았던 시한폭탄 같은 그 사람을 빨리 찾아 죽여야만 했지만, 부하들의 추적에 의하면 이 사람은 동쪽에서 신호가 잡혔다가 얼마 안돼서 다시 서쪽에서 신호가 잡히고 있었다.부하들이 전문적인 기술자가 아니었더라면 연승혁은 자신이 지금 그 사람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짧은 시간에 동쪽에서 서쪽까지 그 먼거 리를 움직일 수 있었을가.이것은 분명 그를 제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시간 끌려는 작전인 듯했다.연승혁은 원수가 너무 많아 누가 저지른 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초조해 지기 시작했지만, 공지민의 일거일동을 보고 받을 때마다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저녁 무렵, 공지민은 직접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어 원망의 말투로 말했다.“오빠, 왜 아직도 안 와요? 나 정말 심심해 미칠 것 같은데 사람 시켜 나 좀 데리고 놀라고 하면 안 돼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줄곧 별장에서 연승혁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연승혁은 하루면 일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며칠을 지체하게 되어 공지민 홀로 집에서 기다리게 되었다.공지민은 이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예전에 난 직업도 없이 오빠가 날 먹여 살린 거예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아무런 의욕이 없이 먹기만 했었고 누구도 먼저 연락해 찾은 일도 없어서 자신이 직업도 없었을 거로 생각했다.만약 출근하던 사람이 었으면 며칠 동안이나 사라졌는데 사장님이 직원들더러 연락해보라고 하지 않았을까.연승혁은 사람을 시켜 공지민을 데리고 밖에 나가 바람도 씌우게 하고 싶었지만 온시환이랑 부딪치는 일이 생길까 봐 그러지도 못했다.온시환은 거의 매일 열 몇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5화 하지만 보고싶을 거야

    “맛있어, 먹고 싶으면 이따 저녁에 나가서 먹자.”동생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그런 염정아가 걱정되어 소매를 잡으며 위로하려 했지만, 옷을 더럽힐까 봐 그러지도 못하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누나, 일하는 거 힘들지?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벌어 우리한테 햄버거도 사주고 저녁에도 좋은 거 먹으러 가자고 하겠어.”염정아는 손을 들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에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사장도 엄청 좋은 사람이고 월급도 많이 줘.”동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햄버거를 계속해서 허겁지겁 먹어댔다.염정아는 공지민의 계획에 피해라도 줄까 봐 내일 돌아가야 해서 오늘 저녁밖에 시간이 없었다.아이들은 모두 배가 불룩하게 나와서야 밥상에서 일어섰고 동생은 배가 부름에도 토할 정도로 그냥 먹고 있었다.염정아는 동생의 손에 남은 햄버거를 뺏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배부르면 먹지 말라고, 왜 아직도 그 습관 못 버려?”“오늘 안 먹으면 다음엔 없을가봐...”“이젠 그런 걱정 하지 마. 내 말만 잘 들으면 앞으로 쭉 있을 거야.”“그래, 누나 말 잘 들을게.”염정아는 웃으면서 남은 햄버거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집에 있던 냉장고는 전에 중고로 샀던 거라 너무 작았고 티비도 화면이 매우 작아 아이들이 한데 모여야만 볼 수 있어서 염정아는 집에 온 틈을 타 냉장고랑 티비를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다.새 티비는 백 인치라서 화면이 큰 소파에 앉아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아이들은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췄고 젤 작은 막내 둘까지 신이 나서 소파 위로 기어 올라갔다.염정아는 집 안에 있는 모든것 들을 교환하고 정리 한 다음 몇 시간이 지나 아이들을 데리고 랍스타 먹으러 나섰다.식당에 도착하자 동생은 낯선 환경이라 염정아 곁에 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고 아이들도 처음 보는 주변의 분위기에 큰 소리로 말도 못 하고 있자 염정아는 바로 조용한 방으로 예약해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하나씩 전부 주문했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4화 누나, 또 돈이 모자란거야?

    동생의 연락을 받은 염정아는 아이들 생각에 먼저 공지민한테 연락하고 싶었지만, 둘 사이의 약속 때문에 연락도 못하고 결국 온시환에게 연락하게 된 것이였다.염정아가 할 말이 있는 듯한데 뜸들이며 못하고 있자 온시환은 그녀가 집을 그리워하는 눈치를 채고 말했다.“이틀 정도 지연되여도 괜찮을 거예요. 제가 사람 시켜 집에 데려다줄게요.”염정아는 그 순간 얼굴색이 밝아지며 눈시울을 붉혔다.“네, 고마워요 시환씨.”온시환은 말한 대로 그날 바로 사람 시켜 헬기로 염정아를 집에 데려다주었다.집에 도착한 염정아는 방문을 열고 동생이 아이들을 달래고 있는 것을 보았다.동생의 행동은 아주 서툴렀고 정상적인 사람들하고는 비교가 되지만 아이들이 그의 보살핌에 잘 커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염정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문 여는 소리를 듣고 동생은 바로 뒤돌아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누나!”염정아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능숙하게 아이들한테 분유를 타 주고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동생은 염정아의 주변만 맴돌면서 금방 통화한 지 얼아도 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눈앞에 있다는 것을 보며 꿈만 같게 생각했다.주방을 보던 염정아는 초라하게 놓인 반찬 몇 가지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너희 요즘 이렇게만 먹은 거야?”동생은 눈빛이 조금 흔들리더니 1분 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시켜줬다고 자백했다.“미안해 누나,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먹고 싶어서 시켰어.”두 남매는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때만 햄버거를 먹어봤었고 지금의 그들에겐 이런 음식들은 사치품이였다.그때 염정아는 집을 나서면서 아래층 마트 아줌마한테 돈을 맡겨뒀는데 동생의 요구에 아줌마가 배달을 시켜준 듯 하였다.염정아는 이 상황이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였다.“먹고 싶으면 우리 오늘도 시켜 먹자.”4억, 그들은 지금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공지민이 후에 또 몇천만을 주었다.동생은 또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바닥까지 밀고 닦기 시작했다.염정아는 빨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3화 보고싶어

    연승혁은 의자를 찾아 앉아 묵묵히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았고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공격해 온 해커의 추적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시간이 오래 걸리자 연승혁은 귀찮은 어조로 물었다.“얼마나 더 걸려야 되는 거니?”“형님, 이틀은 걸려야 될 듯 해요. 그쪽에서 언제 다시 움직일지 몰라 아직은 추적하기 어려워요. 일단 움직임이 있을 때 추적해 봐야 할것 같네요. 현재 상황에서 보아 신호는 100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잡히고 있으니 아마 해역 부근에 있는 것 같아요.”연승혁은 귀찮다는 듯 눈을 감으며 짧게 대답했다.“그래.”연승혁은 제원의 별장에서 나오면서 고용인 아줌마한테 공지민을 잘 돌보라고 지시했다.공지민은 휴대전화를 연승혁에게 빼앗겨 당분간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고 별장에 있는 아줌마는 매일 그녀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잘 돌봐주었다.이것 또한 연승혁이 지시한 일이었고 그는 이렇게 감시하며 공지민의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 지켜보고 있었다.별장에서 하루 종일 자고 일어난 공지민은 아줌마가 연승혁에게 회보하며 온시환이 정문 밖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회장님, 저 사람 들여보낼까요?”연승혁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모르지만 아줌마는 알았다는 대답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시간은 벌써 저녁 무렵이 되었고 공지민은 온 하루 별장 안에만 있었다.온시환은 며칠 동안 공지민의 소식이 끊기자 걱정되어 그녀의 집에 찾아갔지만 할머님의 말에 의하면 공지민은 요 며칠 사람도 보이지 않고 통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많이 불안해진 온시환은 공지민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역시 받는 사람이 없었다.당연히 온시환은 공지민의 휴대전화가 연승혁의 손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연승혁은 공지민의 휴대전화에 뜬 온시환의 부재중 전화를 보고 왠지 모를 불편한 마음이 또다시 생기게 되었다.그러고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연씨 가문은 외래인 출입 금지라서 들어가지도 못한 온시환은 차에 앉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염정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2화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날은 이미 저물었고 조용한 공간엔 선남선녀 둘뿐이라 음침한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승혁은 이건 자신이 시작한 게임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공지민이 단순하게 행동 할수록 그녀를 덮치고 싶은 사악한 마음은 점점 더 강해졌고 누나라 해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있는 한 아무나 그의 여자로 만들 수 있었다.연승혁의 시선은 공지민으로 향했고 쇄골로 부터 아래로 내리 훑어보며 얇은 슬리퍼 한 켤레만 신어 은은한 분홍빛을 드러낸 발등을 바라보더니 당황한 듯 시선을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겼다.“일이 생긴 거 맞아. 나가서 해결해 봐야 할것 같아.”연승혁은 마음속으로 며칠 후에 돌아와서도 공지민이 이대로 사람을 유혹하면 아무 생각 없이 일단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나중에 할머니께 천천히 설명하기로 생각했다.“오빠, 저도 따라가면 안 돼요?”연승혁은 공지민이 이렇게 자신에게 달라붙을 줄은 몰라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말했다.“어딜 따라오겠다는 거야?”“오빠랑 떨어져서 있고 싶지 않아요. 잊고 지낸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오빠가 곁에 있어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아요. 오빠한테 혹시 다른 여자라도 있나요?”“아니, 같이 가도 돼. 근데 내가 어떤 일을 하던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필경 해결해야 할 일은 피를 보는 일이라서 걱정되는 듯하였다.“괜찮아요. 저 안 무서워요.”연승혁은 밑도 끝도 없는 사람이라 공지민이 이 정도로 말하니 바로 데리고 집에서 나섰다.헬기에 탑승한 후 공지민은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연승혁은 계속 통화만 하고 있었고 전화기 너머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회답이 없자 연승혁은 바로 헬기를 먼저 착륙하게 하고 단번에 공지민을 안아 헬기에서 내렸다.“어떤 상황인지 내가 먼저 가서 상황을 좀 볼 테니 일단 집에 가만히 있어.”“오빠,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공지민의 말에 연승혁은 심장이 무언가에 꽉 잡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제야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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