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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따라 한 것뿐

그녀는 곧바로 돌아서서 방문을 열었다.

그녀는 현재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었고 문을 열면 거실이 보였다.

반승제와 설기웅, 최용호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크지 않은 거실에 소파는 남자 셋이 앉기에는 조금 비좁아 보였다.

지도 위에 선을 긋고 있던 반승제는 잠옷만 입고 나온 성혜인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

성혜인도 그제야 자신이 잠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캐리어를 빼앗겨 어젯밤 꺼내놓은 잠옷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반승제 역시 그녀의 캐리어를 보지 못했지만 급하게 오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다.

“더 자, 내가 가서 옷 좀 사 올게.”

“네.”

문을 닫은 그녀의 뺨이 다소 상기되었다.

반면 반승제는 두 남자 앞에 지도를 내밀며 방금 말한 지점 몇 개를 가리켰다.

“들어가려면 이 두 곳이 돌파구니까 잘 살펴보고 있어. 나는 내려가서 옷 좀 사 올게.”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갔다.

설기웅과 최용호는 여자 친구가 없었기에 고고하신 대표님이 직접 옷을 사러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기는 옷 사이즈가 국내와 달라서 직접 재봐야 알 수 있었고 같은 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가 아니면 스타일도 무척 달랐다.

반승제는 나가고 40분쯤 지나서 쇼핑백 몇 개를 손에 들고 돌아와 침실로 갔다.

성혜인은 이미 샤워를 마치고 새 옷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옷을 꺼내며 말했다.

“이미 고온에 소독했어.”

입어보니 옷이 몸에 딱 맞았던 그녀는 그의 볼에 입 맞추며 말했다.

“고마워요.”

밖에서는 이미 누군가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세 남자는 여전히 연구 기지에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성혜인은 끼어들 수 없었기에 조용히 밥만 먹었다.

그런데 문득 자신의 그릇에 음식이 들어오자 고개를 돌려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임신했으니까 고기 많이 먹어.”

설기웅과 최용호가 아직 자리에 있었던 탓인지 그녀는 살짝 민망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기웅은 옆에 놓인 공용 젓가락을 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똑같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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