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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일을 그르치다

“세운, 화내지 마.”

진백운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 선생님을 기분 좋게 해드렸으니 선생님이 기분 좋으면 진세운도 기분 좋을 텐데. 설마 그가 또 일을 그르친 걸까?

그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갑자기 다시 차가운 기기 속으로 던져질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세운...”

진세운은 이 목소리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는 진백운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진백운에게 절대 화를 내지 않는 진세운이었지만 이번에는 참지 못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 여자랑 잤어?”

“나, 나는 세운이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그런다고 내가 기뻐할 것 같아?”

진백운은 맹한 눈빛으로 기쁘지 않냐고 재차 물었다.

갑자기 다시 수치심이 밀려들며 진세운은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제원에서 살면서 그는 얼마나 많은 속임수를 보고, 얼마나 많은 추악한 심리를 보아왔던가. 이제 그는 순수한 마음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는 진백운의 손을 놓아주고 한참을 생각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고 돌아서자 진백운은 그가 다시 화를 낼까 봐 조심스럽게 그의 뒤를 따랐다.

방으로 돌아온 진세운은 옆에 있는 캐비닛 앞에 멈춰 섰다. 그 안에는 진백운이 하나하나 깨끗이 씻어서 모아놓은 나뭇잎이 가득했다. 이 표본들은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었다.

진세운은 눈을 감고 일 분 뒤에야 입을 열었다.

“다시는 그 여자와 자지 마.”

“하지만...”

“하지만이란 건 없어.”

진백운은 마침내 반박을 멈추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비스킷을 꺼내 조금씩 깨어 먹었다. 진세운은 안타까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도 이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50세 여자와 관계를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다시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밀었지만 결국 한숨밖에 내쉬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너를 행복하게 하는 일만 해.”

진백운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나타나더니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세운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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